[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대만의 반도체회사 TSMC가 미국 애리조나 공자의 시설 규모를 기존 12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한화 약 52조원)로 대폭 늘리는 화끈한 투자 계획안을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특히 이 발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TSMC 애리조나 피닉스에 소재한 공장 가동식에 참석하기 2시간전에 발표돼 극적 효과가 배가됐다. 애리조나주는 정치적으로도 미 민주당과 공화당이 매번 격렬하게 맞붙는 격전지이기도하다.
TSMC가 당초 계획보다 무려 3배나 큰 규모로 투자 계획을 확장한 것과 관련, CNN 등 외신들도 의미를 크게 부여했다.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이 첨단 칩과 칩 제조 장비를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전면 통제하면서 미국과 중국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승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TSMC에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축하 연설을 통해 “이것은 애리조나 주 역사상 가장 큰 외국인 투자”라며 “미국 제조업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더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함에 따라 동맹국과 파트너도 우리와 함께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해 이미 TSMC의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가 경제적 의미 뿐만 아니라 미-중 반도체 갈등 국면에서 갖는 정치적 의미도 부여했다.
이와함께 글로벌 경제를 위한 강력한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TSMC의 안정적인 공장 가동은 최근 ‘차이나 리스크’에서 보듯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 등 미국의 주요 IT기업 고객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도 “앞으로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찍힌 칩을 공급받을 수 있게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의 정부 및 정계 인사들 뿐만 아니라 재계의 거물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애리조자 반도체 제조시설과 관련, 첫 번째 공장은 2024년에 가동되고, 인근에 지어질 두 번째 공장은 2026년까지 ‘3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고사양 칩 제조를 위해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TSMC의 류(Liu) 회장은 두 팹이 모두 완공되면 연간 60만개개 이상의 웨이퍼를 제조하고, 연간 매출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4500개의 일자리를 포함, 총 1만3000개의 고임금 기술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함께 최근 애리조나 공장 가동을 위해 약 600명의 엔지니어가 교육을 위해 대만으로 파견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