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안정 속 변화’
- 신임 반도체 CTO·첫 여성 사장, 3040 젊은 임원 대거 등장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가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2023년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많은 시선이 쏠렸다. 물론 삼성 특유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 기조는 여전했지만 예년보다는 조심스럽게 ‘안정을 중시하면서 변화를 도모했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전날 사장단 인사에선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로 이뤄졌다. 이어 이날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는 총 187명이 승진 대상자로 분류됐다.
예상했던대로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경계현 사장이라는 두 축은 유지됐다.
지난 2017년 해체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같은 조직이 부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여러 정황을 고려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듯 하다.
물론 삼성그룹 안팎에선 미래전략실이 이번에 부활된다 하더라도 과거와 동일한 명칭과 기능, 역할이 그대로 재현될 것이란 전망은 낮았다.
이와함께 교체가 가능성이 예상됐던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눈길이 쏠렸던 생활가전사업부장 역시 대체자를 마련하는 대신 기존대로 한종희 부회장이 겸직할 계획이다.
변화도 눈에 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교체됐다. 첫 번째 여성 사장과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이 탄생하는 등 다양성을 넓히고 젊은 리더가 배출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DX부문 첫 여성 사장 등장… 반도체 수장 변화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주력인 DX부문은 3명, DS부문에선 2명의 새 사장이 각각 발탁했다. 대외협력(CR) 조직 중국전략협력실 사장도 등장했다.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김우준 부사장은 그간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던 전경훈 사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리서치장 승현준 사장은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으로 ‘도미노 변경’이 일어났다.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첫 비(非)오너 여성 사장’ 타이틀은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영희 부사장이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하며 가져갔다. 그동안 SC존슨, 로레알 등을 거쳐간 이 사장은 갤럭시 마케팅 성공 신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남석우 부사장은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이 맡게 됐다. 이 보직을 사장급이 맡는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국내 평택 및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등 생산기지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 송재혁 부사장이 정은승 사장 대신 반도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을 맡게 된다. 송 CTO 겸 사장은 앞으로 반도체 전 제품의 선단공정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CR 조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박승희 부사장이 이인용 사장을 대신해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을 맡게됐다. 박 사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언론 홍보 전문가다.
◆임원인사 젊은피 주목…‘성과주의 인사’에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대거 등장
6일 단행된 정기 임원 인사에선 187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안은 30대, 40대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됐다는 점이다. 직급과 연차에 관련 없이 성과을 낸 인물을 발탁하는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 중 최연소는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H/W기술그룹 배범희 상무(37세)다. 배 상무는 세계 최초 RF 신호전송 등 논문과 특허를 다수 출시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와헴까 ▲DX부문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 문성훈 부사장(48세) ▲DS부문 S.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 이정원 부사장(45세)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PA1팀 이병일 상무(39세) 등이 발탁됐다.
여성 및 외국인 신임 승진자는 11명이다.
우선 스마트TV 기반 앱스토어 및 플랫폼을 기획해 상품화한 주역으로 꼽히는 DX부문 VD사업부 서비스PM그룹장 안희영 상무, 반도체 자재 선행확보 등 공급망 안정화해 기여한 DX부문 VD사업부 구매3그룹장 한글라라 상무가 대상자다.
또 ▲DX부문 중남미총괄 코스타리카지점장 손영아 상무 ▲DX부문 MX사업부 CX전략그룹장 왕지연 상무 ▲DX부문 MX사업부 마케팅전략그룹장 김세진 상무 ▲DX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 전략그룹 안주원 상무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RAM공정개발팀 이금주 부사장 ▲DS부문 S.LSI사업부 디자인플랫폼 개발팀 강보경 상무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DRAM IE2그룹 송보영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전략실 출신 외국인 인재도 전진 배치했다. ▲ DX부문 VD사업부 SEAVO 저메인 클라우제 상무 ▲ DX부문 사업지원T/F 다니엘 아라우조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 하에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보강을 위해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이어 삼성전자는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곧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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