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4년 만에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 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잇따라 회동했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행사에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먼저 김택진 엔씨소프트와는 콘솔 게임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콘솔용 게임기 ‘엑스박스’를 제조한 MS는 올해 초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82조원에 인수하는 등 게임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내년 2분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콘솔·PC 게임 ‘쓰론 앤 리버티(TL)’를 개발 중이다. MS는 아마존과 더불어 TL의 글로벌 퍼블리셔로 언급되고 있다. 때문에 게임 퍼블리싱 등도 대화 주제로 떠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두 대표의 공식적인 회동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나델라 대표는 지난 2018년 11월 인공지능(AI) 콘퍼런스인 ‘퓨처 나우’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 대표를 만나 게임 사업 및 마케팅 전략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나델라 CEO는 최태원 SK 회장과도 대면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동석한 가운데, MS와 SK그룹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SK스퀘어는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전문회사로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SK와 MS의 협력은 지난 2019년 5월 박정호 당시 SK텔레콤 대표가 나델라 CEO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5G, 게임 등의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이 이뤄졌다.
SK텔레콤은 2020년 ‘5GX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MS 콘솔 클라우드 게임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나델라 CEO는 이마트와도 만남을 가졌음을 밝혔다. 나델라 CEO는 “이마트의 목표 중 하나는 한국의 대형 리테일사로서 본부와 일선 직원이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며, 비바 툴을 통해 연계했고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며 “파워앱을 통해 동료 등이 나의 스케줄을 알수 있게 하고 협업이 이뤄지게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나델라 CEO는 이날 MS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행사에 참석,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가능하도록 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Doing More with Less with the Microsoft Cloud)'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당일 한국을 떠나는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