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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탓 ‘블랙아웃’?…대만, ‘반도체 지원·신재생에너지 전환’ 논란

- TSMC 1나노 팹 부지 인프라 지원 두고 ‘설왕설래’
- 지방선거 목전, 원전 폐쇄 등 장기 전력수급계획 비판 커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대만 대표 반도체 기업 TSMC 때문에 대만에 ‘블랙아웃’이 일어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대만 장기 전력수급계획이 TSMC 증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생산은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산업이다. TSMC는 대만 전체 전력의 6% 이상을 쓰고 있다.

6일(현지시각)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의 TSMC 타오위안 생산시설(팹) 부지 결정을 두고 블랙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 4일 TSMC 차세대 공정 팹 부지로 타오위안 룽탄 과학단지를 배정했다. TSMC 1나노미터(nm) 공정 팹이 들어설 전망이다. 대만 경제부는 기존 화력 발전소 증설 등을 통해 이곳에 전력을 공급키로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걱정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인프라 확충 계획이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다. 차이잉원 총통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계획과 대만 지방선거가 맞물렸다.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2025년까지 대만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 대체를 선언했다. 원전이 대만 전력 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다. 차이잉원 총통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로 이를 상쇄할 방침이다. 원전 폐쇄 후 발전 비중은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 전체 전기 공급에서 TSMC 전력 소모량은 2020년 기준 6%다. 2025년에는 12.5%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다.

논란의 핵심은 타오위안 전력 공급량 확장이 원전 폐쇄에 따른 추가 전력 생산 필요량에 포함되는지다.

연합보는 “대만 경제부는 사전에 점검한 부분이라고 했지만 타이페이 시장 선거 토론회 등에서 원전 가동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전문가들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불확실성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전력 문제는 송전선로 노후화 개선책 등 대만 전력 생태계 전반에 대한 공과로 확산 분위기다.

한편 대만 반도체 업계 전력 사용량과 원전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여겨진다. 대만 지방선거는 오는 26일이다. 우리나라 역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는 지난 대통령선거 쟁점 중 하나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한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도 영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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