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이나연 기자] 카카오게임즈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특히 3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1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05억원)의 절반도 못 미쳤다. 이는 기존 흥행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고, 대만에서의 출시 효과도 어느 정도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역기저 효과도 컸다.
지난 6월 출시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주요 캐릭터인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 이후 운영 전반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쌓이면서 8월 부진으로 이어졌고, 3분기 매출 등에 시장 안팎 기대만큼 기여하지 못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오딘과 우마무스메를 뒤이을 다수 신작을 출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물론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었던 게임들도 이용자 운영 만족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특히 다른 컨콜 때보다 신작을 알리기 위한 그의 적극적인 모습이 두드러졌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 및 내년 출시될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및 모바일 신작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3분기 실적 부진, 타개책으로 신작 개발·출시 주력=먼저 카카오게임즈는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를 오는 24일부터 스팀(Steam) 얼리 엑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한다. 이는 ‘엘리온’ 이후 간만의 PC 신작이다.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은 원래 이달 말 정식 서비스가 될 예정이었지만, 보강해야 할 부분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달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내년 1월 일본을 제외한 전 권역에 원빌드 론칭을 준비한다.
특히 조계현 대표는 국내에 선출시될 송재경 사단의 ‘아키에이지 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에서 출시를 준비 중인 아키에이지 워는 ‘달빛조각사’ 이후 가장 기대가 큰 타이틀”이라면서 “지난달 말 1차 티저를 공개했고, 지스타에서 2차 티저를 볼 수 있으며 성공 론칭을 위해 본격적인 출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내년 1분기 아키에이지 워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MMORPG 장르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간에 집중되는 높은 트래픽이나 대기열을 보더라도 다중접속(MMO)에 대한 높은 잠재수요가 한국 시장에 있다는 판단이다.
조 대표는 “아키에이지 워 경우 국내 출시 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 텀을 두고, 대만에서 먼저 론칭한 뒤 그다음 일본과 글로벌로 나가는 순서를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아레스: 라이브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는 글로벌 마켓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어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보라(BORA)’ 온보딩 사업을 로드맵에 따라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멀티체인, 얼라이언스 등을 활용해 해외 마케팅 주력 및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4분기 ‘버디샷’ ‘보라배틀’ 등 블록체인 게임 글로벌 서비스에도 나선다. 다만 지난 3분기 온보딩될 예정이었던 라이징윙스 블록체인 게임 ‘컴피츠’는 일정을 연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추후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다시 안내할 계획이다.
◆우마무스메 반등 자신…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재추진은?=카카오게임즈는 신작도 중요하지만, 기존 서비스 타이틀 운영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이번 컨콜에서 드러냈다. 특히 우마무스메 순위 반등을 노린다는 포부다. 키타산 블랙 재픽업 이벤트 참여 이용자 지표로, 해당 게임을 지속 플레이할 이용자 풀이 견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진행되는 수영복 마르젠스키 캐릭터 업데이트와 더불어 다음달 하프 애니버서리(반주년) 행사와 애니메이션X게임 콜라보레이션 페스티벌인 ‘AGF 2022’ 등을 통해 우마무스메 이용자 케어와 일일 이용자 수(DAU)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조 대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재추진에 대해선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달 13일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상장기업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인 매크로 상황과 위축된 투자 심리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결과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공모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었던 만큼, 현재로서 상장 진행 여부 및 일정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확정 되는대로 일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시장 상황일수록 오딘 핵심 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확장, 차기작 개발에 집중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양사가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약 3069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9%,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46%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6%, 지난 분기보다 82.4% 감소했다. 순이익 하락에는 매출 감소 및 무형자산 손상이 반영됐다.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배주주지분이익 비중이 낮아진 이유는 PC MMORPG ‘엘리온’ 실적이 좋지 않아 관련 무형자산을 크게 상각한 부분이 있으며, 강달러 시장 상황으로 인해 외화 관련 평가 손실 같은 경우도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