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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에서 진행된 수상한 면접…“도구리로 3행시 지어보세요”

-엔씨소프트,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에 ‘도구리 팝업스토어’ 오픈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지하 2층 한 켠에 수상한 면접 자리가 마련됐다. 면접관은 MBTI를 묻거나, ‘다섯 살 도구리 vs 도구리 다섯 마리’ 중 더 선호하는 것을 물었다. 도구리로 3행시를 지어보라고도 제안했다. 면접자마다 질문도, 진행시간도 모두 달랐다. 그러나 결국 모든 면접자에겐 합격 목걸이 격인 신입사원증이 주어졌다.

27일 찾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 팝업스토어는 독특한 방법으로 팬심을 저격하고 있었다. 단순 굿즈 판매에서만 그치지 않고, 막내사원 공개 채용 면접 이벤트를 펼치며 팬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도구리는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도둑너구리’를 모티브로 삼는다. 신입사원 콘셉트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멘트 장인이기도 하다. 특히 MZ(밀레니얼+Z세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팝업스토어 오픈 전 해당 이벤트 사전예약이 진행됐는데, 첫날 95%가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참여를 원하는 이용자 누구나 네이버에서 도구리 팝업스토어를 검색한 뒤 면접을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 면접을 보면 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된다.

권요진 엔씨 캐릭터하우스 브랜드마케팅팀 팀장은 “도구리의 동료 막내 사원을 뽑는 막내 사원 공개 채용 면접 이벤트 반응이 좋다”며 “현장에서 면접을 보는 채용 형식의 이벤트가 도구리 세계관에 더 ‘과몰입’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소 선정은 주요 타깃층인 MZ세대가 많이 찾는 곳으로 고려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 팝업스토어존은 인기 캐릭터가 주로 들어오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루피’나 ‘짱구’ 등 캐릭터의 팝업스토어가 진행된 바 있다.

굿즈를 기획할 때도 팬들과의 소통에 주력한다. 엔씨 캐릭터하우스 브랜드마케팅팀은 특히 젊은 세대의 직원 비중이 높은 편이기도 하다. 이들이 회사생활을 하며 겪는 것들을 도구리 굿즈 기획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팀장은 “항상 다음에는 어떤 굿즈를 출시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팬들의 반응을 보고 니즈가 담긴 굿즈를 출시하곤 하는데, 실제로 도구리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댓글이나 다이렉트 메시지 등으로 이용자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회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요청이 많다”고 부연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선 ‘데스크테리어템’으로 꼽히는 쫌쫌구리 마그넷이나 변온머그컵, 2023년 달력 등 도구리와 관련된 새로운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잘자구리 바디필로우’나 재치 멘트가 써 있는 맨투맨 등은 벌써부터 반응이 좋은 편이다.

냉장고도 팝업스토어 중앙에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냉장고 안에는 편의점 CU와 제휴를 진행한 컬래버레이션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지난 8월 CU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식품들이다. 권 팀장은 출시 한 달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구리가 편의점에 입점을 하면 지리적으로 가까워지고 이용자가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점과 협업하게 됐다”며 “협업을 진행할 때의 포인트는 단순히 컬래버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협업을 통해 전할 수 있는 메시지를 재밌게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CU와의 컬래버 상품 중에는 대표적으로 ‘넵! 고로케 하겠습니다!’, ‘달달구리한 월급빵’ 등이 있는데, 온라인 상에서 짤을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캠페인과도 엮으면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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