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빅딜을 성사시켰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새로운 리더십으로 글로벌 IT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진검승부하겠다는 전략 아래,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을 인수했다.
네이버는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북미 온라인 중고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 지분 100%를 2조3211억원에 취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과 함께 글로벌 커머스 시장 선점 신호탄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그렇다면, 네이버가 2조원 이상을 쏟아부은 ‘포쉬마크’는 어떤 기업일까?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의 대표적인 C2C 플랫폼이다. 2011년 설립 이후 총 8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 특히 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포쉬마크는 미국 패션판 당근마켓‧중고나라로 불리는 곳이다. 포쉬마크는 여기에 더해 인스타그램처럼 소셜‧커뮤니티 기능까지 강화시켜 차별화를 더했다. 포쉬마크 가장 큰 특징은 지역 단위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C2C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사용자(구매자)는 미국 우편번호격인 집코드(ZIP code)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 구성이 가능하며,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셀러 피드를 보며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발견할 수 있다. 앱 내에서 ‘포쉬파티’라는 라이브 비디오 포맷 가상 쇼핑 이벤트 기능도 제공 중이다.
소셜 기능에 힘입어 앱 내에서 유명해진 판매자들은 ‘포셔(Posher)’라고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커뮤니티 및 커머스 기능 선순환에 힘입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포쉬마크 사용자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일 평균 접속시간도 25분 이상으로 활발하다.
지난해 말 760만명 구매자들과 560만명 판매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활성 사용자 수 역시 3700만명에 이른다. 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셀러들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간 50만건 이상 새로운 판매글이 게시되고 10억건 이상의 소셜 인터랙션(좋아요, 공유 등)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GMV)은 18억달러, 매출은 3억3000만달러 규모다. 올해 2분기 기준 GMV는 4억8000만달러, 매출은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포쉬마크는 매출 약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포쉬마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경영진을 필두로 총 830여명 이상 인원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R&D 인력 비중이 32% 수준이다.
또한, 포쉬마크는 2018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넥스트 빌리언달러 스타트업(Next Billion Dollar Startup)’에 선정됐으며, 2019년과 2021년 캐나다와 호주로 서비스를 확대, 지난해 1월 나스닥 상장했다. 지난해 스니커즈 진품 검수 관련 기업 ‘스웨이드원(Suede One)’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포쉬마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니쉬 샨드라<사진>는 인도 명문 공과대학인 칸푸르(Kanpur)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 UC버클리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2005년 홈데코 커머스 기업 ‘카부들(Kaboodle)’을 창업했으며, 이후 2007년 미국 미디어 기업인 허스트(Hearst)에 매각했다. 포쉬마크는 그의 두 번째 창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