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서사 형태 스토리 아닙니다. 영화 아닙니다. 4DX형, 체감형 어트랙션인 ‘문유’ 입니다.”
윤현정 씨제이포디플렉스(CJ 4DPLEX)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달 29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4DX 문유 기자 사전 시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4DX 문유는 조석 작가가 2016년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한 문유를 4DX로 재해석해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CJ 4DPLEX가 네이버웹툰과 협력해 기획 및 제작을 맡았다. 원작 문유는 지구로 향하는 운석 ‘파이’를 막기 위해 달로 갔다가 홀로 남겨진 주인공 문유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담은 에스에프(SF) 웹툰이다.
◆이젠 웹툰도 몸으로 읽는다…4DX에 의한, 4DX를 위한, 4DX의 웹툰=이날 윤현정 프로듀서는 4DX 문유 상영에 앞서 콘텐츠 기획 핵심을 비롯해 네이버웹툰과 협업 과정을 간략히 소개했다. 윤 프로듀서는 “기존 4DX 영화들은 스크린과 사운드 제작이 완료된 시점에서 4DX 효과를 연출 및 제작했다면, 4DX 문유는 시나리오 각색과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4DX 연출의 기술적인 포인트까지 동시에 계산하고 제작했다는 것이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말했다.
윤 프로듀서에 따르면 CJ 4DPLEX는 4DX 기술이 영화 속 메인 연출 요소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검증하기 위해 여러 실험을 거쳤다. 이후 4DX와 스크린, 사운드 세 가지 시너지를 적절히 합친다면 특별한 신규 장르를 만들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네이버웹툰에 협업을 제안했다.
그는 “오디오 드라마와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장르별 지식재산(IP)을 대상으로 프로파일 영상 테스트를 거친 뒤 4DX 전용 콘텐츠에 가장 적합한 장르로 웹툰을 최종 선정하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4DX 기술 효과 중심 IP 재각색 ▲웹툰 그대로 영화 스크린에 구현 ▲기존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탈피한 모션그래픽 기반 새로운 영상 스타일 개발에 집중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4DX에 최적화된 웹툰으로 조석 작가의 문유를 선택한 이유로는 ‘달 배경의 부드러운 저중력 유영 모션’, ‘미사일 발사·운석 충돌 등 다이내믹한 재난 묘사’, ‘캥거루와의 액션’, ‘B급 개그 요소’ 등을 꼽았다. 윤 프로듀서는 “문유는 드라마, 코믹, SF 등 여러 장르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 만큼, 4DX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라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연기, 물, 바람, 모션 체어의 향연…50분간 오감으로 즐기는 문유=4DX 문유는 웹툰 그림체와 말풍선 등 원작 형태를 그대로 스크린에 재현하고, 해당 그림들에 역동적인 효과를 주며, 카메라를 이용한 움직임을 만듦으로써 4DX 웹툰이라는 신규 장르를 구현했다.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일인칭 시점을 통해 4DX 효과에 집중할 수 있는 화면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때로는 주인공인 문유의 시점에서, 때로는 운석을 향해 돌진하는 로켓 시점에서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2차원(2D) 그림임에도 직접 그 안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제공해 몰입감을 더했다.
일례로, ‘무중력 우주 유영’ 장면에서는 부드러운 모션 체어 움직임으로 마치 우주 공간에 잔잔히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 반면, 주인공 문유가 비상 탈출용 캡슐에 들어가 이리저리 굴러다닐 때 혹은 캥거루와 치열하게 다투는 액션 장면에서는 역동적인 모션 체어 기능을 선보였다. 우주선 착륙, 강력한 물줄기 등 시각적으로 강조되는 부분에서는 연기, 물, 바람 등 효과를 사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직접 웹툰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웹툰의 이미지 구성 형식을 영상 제작에 도입해 웹툰만의 정체성을 유지한 것도 인상적이다. 4DX 문유는 원작 웹툰과 동일한 그림체뿐만 아니라 말풍선, 프레임을 사용하는 타이포 그래픽을 활용해 원작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살렸다. ‘우와아아’ ‘쿵 쿵 쿵’ 같은 효과음을 화면상에 자막처럼 함께 표기하고, 화면 위로 올리기, 옆으로 넘기기 등 화면 전환을 통해 영화관에서 웹툰을 읽는 느낌을 주었다.
4DX 문유는 오는 12일 국내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총 50분이며 티켓 가격은 4DX 평균가 절반 가격인 9000원(주중은 8000원)이다.
김현주 네이버웹툰 원작 IP 사업 담당은 “앞으로도 문유처럼 4DX에 적합한 장르를 위주로 제작 라인업을 확대해볼 계획”이라며 “4DX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처음 시도한 만큼, 웹툰 독자들과 조석 작가 팬덤, 4DX를 즐기는 관객 등 많은 이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문유를 원작으로 한 영화 ‘문유(MOONYOU)-독행월구(獨行月球)’가 지난 7월29일 처음 공개된 바 있다. 개봉 첫날에만 약 580억7400만원 수익을 기록하며 중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선 이후, 지난달까지 중국 박스오피스 흥행 기록 2위를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영화관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은 가운데 흥행 질주가 이어지면서 원작 웹툰 지식재산(IP)의 탄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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