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애플이 이르면 다음달 5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유로화 사용 국가를 대상으로 인앱결제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국내 게임업계와 음원, 웹툰 등 콘텐츠업계는 이같은 애플의 기습 발표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와 음원 및 웹툰 플랫폼들은 애플앱스토어 가격 인상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현재로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앞서 애플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애플 개발자 뉴스를 통해 앱스토어 및 앱 내 구입 가격 인상 소식을 알렸다. 새롭게 업데이트된 가격등급표에 따르면 인앱결제 가격은 0.99달러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가격 등급은 총 87구간(티어)까지 있으며, ▲1티어(0.99달러) 1200원→1500원 ▲2티어(1.99달러) 2500원→3000원 ▲3티어(2.99달러) 3900원→4400원으로 변경된다.
앱스토어 입점 업체들은 애플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 방침에도 공식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거나 항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용자 대다수가 PC보다는 애플 같은 거대 앱마켓을 통해 앱을 설치한 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법을 택하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고민하는 단계일 것”이라며 “게임사에 따라 내부 가격 정책과 게임별 특성도 다 다르다 보니, 재화를 줄여 가격을 맞출 것인지 혹은 결제 구간을 조정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건 각자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애플 정책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면서도 “애플이 가격 정책을 변동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사들은 이후 변화가 생기는 부분에 대해 이용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난처한 입장”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도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 대응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은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콘텐츠업계도 마찬가지로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릴 테니 알아서 하라는 식의 통보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일정이나 가이드도 명확하지 않아 답답한 상태”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