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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돈 벌 수 있는 메타버스…이프랜드, 어떻게 달라졌을까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 가상세계에서 학교도 다니고 일자리도 얻는다. 가상 학교로 가도 출석이 인정되며 가상 회사에서 번 코인으로 현실의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어니스트 클라인의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 속 메타버스(Metaverse)의 모습이다. ‘레디 플레이어 원’이 그린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IT 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여러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이런 메타버스 구현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비대면 활동이 확산한 것이 계기가 됐다.

국내 통신사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 경제시스템을 추가하며 우리가 상상하는 메타버스의 구현을 시도했다. 업데이트된 이프랜드를 방문해봤다.

◆ 4일동안 약 1만 포인트…10일이면 현금 환전 가능

최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참여자 보상 및 호스트 후원이 가능한 ‘이프랜드 포인트(ifland point)’ ▲메타버스 첫 방문자들을 위한 ‘라운지’ ▲나만의 아바타 코스튬을 제작할 수 있는 ‘이프랜드 스튜디오’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경제시스템이다. 이프랜드는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이용자에 지급한다. 포인트는 매달 마지막 7일 동안 현금으로 환전 가능하다. 환전 가능 금액은 최소 10만 포인트로, 환전 신청 뒤 입금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10일에서 최대 1달이다.

포인트는 10분의 1 수준으로 정산된다. 예컨대 1만2000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이용자는 1200원을 받을 수 있다. 환전 정산금에서 세금(3.3%)은 제외되고 이용자에 지급된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일부터 4일간 기자는 총 1만2000포인트를 얻었다. 대략 10일이면 최소 환전 가능 금액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것이다.

포인트를 얻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이용자는 랜드에 입장하거나 관심가는 랜드나 친구를 검색하는 등의 데일리 미션을 수행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출석 보상이나 깜짝 보상도 주어진다. 크리에이터의 경우 후원을 통해 포인트를 얻을 수도 있다.

◆ 크리에이터 유입으로 랜드의 다양화…메타버스로서 차별화는 과제

이런 경제시스템이 도입된 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건 랜드(가상공간)의 다양성이다. 이프랜드 이용자는 마치 유튜브의 채널처럼 개인의 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친목 도모나 음악 청취에 국한됐던 랜드 설립의 목적이 다양해진 부분이 눈에 띄었다.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 윗미(Study with me)’나 NFT(대체불가능토큰)·성공습관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는 랜드들도 있었다. 후원 등 경제시스템의 도입으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이프랜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이렇다. 경제시스템 도입으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이프랜드에 유입되면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한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다만 아직까지 메타버스로서 차별화된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프랜드 내에는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가 도입되기도 했지만, 주사위·가위바위보 등 고전게임으로 게임의 질은 크게 떨어졌다.

경제시스템 부분에서 현금환급 외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포인트를 활용해 아바타를 꾸밀 수 있으나, 의상 등의 코디아이템이 그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최근 이용자가 직접 나만의 아바타 코스튬을 제작·판매할 수 있는 ‘이프랜드 스튜디오’가 도입된 가운데, 코디아이템 질이 개선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한편 SK텔레콤은 향후 이프랜드에 다양한 경제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코인과 연계한 크립토 시스템(코인 기반 화폐경제시스템)도 이프랜드에 도입한다. 다만 크립토 시스템의 도입 시점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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