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모바일은 기본, 콘솔까지…플랫폼 제한 없는 플레이·음성 채팅 ‘눈길’ -기존 국내 이용자라면 원작과 큰 차이 못 느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인생길에도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TV 속 한 광고에는 ‘행복 내비게이션’이란 구절이 등장한다. 힘든 길과 막히는 길만 피해 안전한 길을 안내해줄 것이란 가상의 시스템이다. 이번 멀티플랫폼 넥슨 신작 레이싱게임 테스트 속에선 이를 실제로 만나볼 수 있었다. 물론 모바일 전작에도 이 기능이 있지만 콘솔 플랫폼에서 구현된 건 처음이다.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배려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신작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글로벌 레이싱 테스트를 오는 6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넥슨은 플랫폼 제한 없이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 기술적 안정성을 체크한다. 또, 초보자가 게임에 쉽게 안착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과 주행감 등을 중점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넥슨이 모바일 플랫폼을 새롭게 확장 지원하면서, 이용자는 넥슨닷컴 및 넥슨 글로벌 런처를 포함한 PC와 플레이스테이션4(PS4), 엑스박스원(Xbox One) 등 콘솔 기기에 걸쳐 디바이스 구분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차세대 콘솔이나 닌텐도(닌텐도 스위치) 등에선 일부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가장 먼저 게임을 켜면 프롤로그부터 시작된다. 기본적인 주행부터 이 게임의 이름에서도 강조되는 ‘드리프트’까지 이용자는 조작을 직접 계속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드리프트 어시스트’와 ‘트랙 가이드 라인 표시’ 등 가이드 역할이 돋보인다. 먼저 드리프트 어시스트는 커브 구간에서 드리프트를 이용자가 어느 타이밍에 좀 더 섬세하게 쓸 수 있는지, 그 일정 각도를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드리프트라는 개념이 낯선 이용자라면 이해할 만했다.
트랙 가이드 라인 표시는 콘솔 기기 내지는 처음 접해보는 해외 이용자를 위한 가이드 길이나 다름없었다. 쉽게 주행할 수 있도록 트랙 바닥에 라인이 표시된다. 이용자는 라인을 따라 주행하면 조금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오픈 베타 테스트인 만큼 완전한 콘텐츠를 만나볼 순 없었지만, 특이했던 부분은 콘솔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했던 점이다. 이는 트랙 중앙을 위주로 자동 주행해준다. 이용자가 조작을 직접하지 않는 동안 주행 상태를 보조한다. 다만 자율주행을 사용하면 트랙의 지름길을 사용할 수 없다. 타임어택에선 사용 불가능하다.
이 밖에도 ▲순간 부스터 발동이 가능한 상태일 때 가이드와 순간 부스터 아이콘이 깜빡이며 알림을 해주는 ‘순간 부스터 발동 표시’ ▲드리프트를 사용해야 하는 구간에 가이드와 드리프트 존이 표시되는 ‘드리프트 사용 추천 표시’ 등 아이템전 및 스피드전 등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에 익숙하지 않은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모바일 디바이스로 찍먹을 해본 만큼, 원작 PC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모바일로 구현한 전작 ‘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이하 카러플)’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음성 채팅 사용 가능이다. 이용자는 스쿼드나 솔로전을 펼치면서 음성 채팅을 사용할 수 있다. 전작 카러플도 커뮤니티적인 부분에서 이러한 기능 없이도 충분히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신작을 통해 전체 플랫폼을 대통합하고 음성 채팅까지 선보이게 된 만큼 단순 게임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도 거듭날 가능성이 많다.
카러플에는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등 주행을 즐길 수 있는 클래식 모드 ▲ 악당 잡기, RP 모드, 고스트 모드, 안개 모드 등 다양한 콘셉트인 아케이드 모드 ▲라이더 실력을 겨루는 랭킹전 ▲에피소드를 보며 맵을 클리어하는 시나리오 모드 ▲빠른 시간 안에 맵을 돌아야 하는 타임어택 ▲주행 맵을 이용자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는 커스텀 모드 등이 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카러플에 비하면 메인 화면이나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편이다.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라이센스, 타임어택, 커스텀 게임만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깔끔한 편이어서 한 눈에 들어오는 건 강점이긴 하다.
현재 상점 콘텐츠 등 비즈니스 모델(BM)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캐릭터와 펫에 일반, 고급, 전설 등 등급이 매겨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P2W(pay to win·페이투윈)는 아니다. 전작 카러플에선 월간 패스로 레전드 카트바디나 레어 펫을 얻을 수 있고, 카드바디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개성 아이템을 기간별로 판매한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에도 ‘프리셋’ 등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부각돼 있는 만큼 이와 비슷한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PC와 모바일, 콘솔 기기까지 하나의 서버로 대통합이 된 점은 칭찬할 만하다. 넥슨이 풀어야 할 과제는 해외 이용자가 이 게임에 재접속할 만한 동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되고 있는 타 게임사 레이싱을 의식하지 않고, 귀여운 캐릭터 및 국가별 대항 콘텐츠 등 넥슨 레이싱게임 특징을 적극 살리는 데 주력한다면 글로벌을 상대로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