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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록사나’ 작가 폭로, 고개 숙인 카카오엔터 “창작시스템 재검토”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작가 혹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창작 시스템과 연재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지난 4일 “최근 록사나 작품과 관련해 작가님과 독자 여러분께 심려 끼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향후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 등으로 사과가 늦어지게 된 점 또한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록사나: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이하 록사나)’ 그림작가 여름빛은 지난달 2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임신 중 과로에 시달렸으며, 유산했음에도 휴재 요청을 거절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카카오페이지는 “작가님을 직접 찾아 뵙고 힘든 일을 겪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며 “대화를 통해 작가님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쉬어가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하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겠다”는 휴재 공지를 했다.

카카오엔터에서 웹툰 담당 부사장까지 나서 작가를 만나 사과하고, 연재를 강요한 직원에 대해서는 상황에 맞는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SNS상에서 확산되면서, 카카오엔터 창작자 상생 기조 관련 신뢰도는 하락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국감 때 웹툰‧웹소설 플랫폼 및 창작자 간 불공정 계약 및 불투명한 정산 등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이후 카카오엔터는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상생안을 마련했다. 실질 정산율을 공개하고 60% 최소 수익 배분율 등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가운데, 카카오엔터 상생 기조에 반하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창작자의 과도한 노동 환경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다음달 국감을 앞둔 만큼, 창작자 건강권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다시 한 번 이용자에게 공지를 통해 사과하고 구체적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일을 계기로 기존 성장방식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을 뒤돌아보며, 플랫폼과 창작자 간 창작 시스템 및 연재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작품 창작 및 연재 시스템, 작가와의 소통 채널 강화 제도 등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충실한 개선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나은 창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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