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4년차를 맞이한 통신업계가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완료했다. LG유플러스를 끝으로 통신3사 모두 10GB~150GB 사이의 데이터 제공 요금제를 신설했다. 하지만 이같은 중간요금제 출시에도 선택지는 여전히 제한돼 실효성이 지적된다. 5G 중간요금제의 출시 배경과 통신업계 수익성에 미칠 영향, 실효성 등 앞으로의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일제히 출시하면서 통신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업계 대부분은 중간요금제 출시로 인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혹시 모를 가입자 이탈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 월 24~31GB 데이터 제공 5G 중간요금제 출시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각각 지난 5일, 23일, 24일 순서대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를, KT는 월 6만1000원에 데이터 30GB를 제공하는 ‘5G 슬림플러스’, LG유플러스는 월 6만1000원에 31GB를 제공하는 ‘5G 심플+’ 요금제를 각각 선보였다. 중간요금제 외에도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추가로 신설하는 등 5G 요금제 라인업을 새롭게 개편했다.
이번 중간요금제 출시는 그동안 15GB 이하 100GB 이상 요금제로 양극화돼 있던 5G 요금 구간을 보다 다양화해야 한다는 정치권과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통신3사는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월평균 5G 데이터 이용량(23GB~27GB 수준)을 충족하는 중간요금제 도입을 준비해왔다.
◆ 통신사 수익성 악화될까? ARPU에 미칠 영향 주목
사업자 입장에서 중간요금제 출시는 도전이다. 당장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 미칠 영향이다. “수익성이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구현모 KT 대표)” “재무적으로 큰 압박을 받게 되는 상황(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 5G 요금제는 최대 13만원에 달하는 고가 요금제 분포가 많아 고(高)ARPU 서비스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5만원 후반~6만원 초반대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선택지가 없었던 가입자들이 이 구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생겼다. 고가 고용량 요금제로 가입자를 유도해오던 사업자 입장에선 ARPU 하락이 염려되는 지점이다.
반대로 LTE 또는 저가 5G 가입자를 중간요금제로 유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간요금제 라인업이 보강된 덕분에 저가 요금제를 쓰던 고객이 더 비싼 중간요금제로 갈아탈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ARPU에 영향은 갈 것이고, 다만 그 방향이 어디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가입자 이동 많지 않을 것…요금보단 지원금·선약
업계에서는 아예 중간요금제 출시로 인한 가입자들의 이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보통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서비스에 가입할 때 요금제 자체보다는 단말 구입에 따른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할인 혜택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기존 요금제 이용자가 중간요금제 출시로 갑자기 요금을 변경할 일은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엄청나게 고심해서 요금제를 설계해도, 정작 소비자들은 요금제보다는 단말에 초점을 두고 가입한다”면서 “5G 중간요금제는 요금제군이 다양해졌고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지, 소비자들이 실제로 어떤 요금제를 선택할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신규 가입자를 포섭하는 기대효과는 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신규 5G 가입자들의 경우 중간요금제가 하나의 입문이 될 수 있다”며 “최근 갤럭시Z플립4와 폴드4, 그리고 곧 나올 애플의 아이폰14 등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중간요금제와 시너지를 내 5G 가입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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