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역대 7월 최고 기록 경신…17개월 연속 월간 최대 - 수입,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무역적자 46억7000만달러 - 전년동월비 에너지 수입 증가액, 무역적자 상회 - 반도체, 15개월 연속 100억달러 수출 유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지난 7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역대 7월 최고 수출 기록 경신에도 불구 적자를 지속했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무역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2022년 7월 수출입 동향’을 공개했다.
7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로 집계했다.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1% 성장한 25억8000만달러다. 2개월 만에 월 수출 600억달러대로 복귀했다. 역대 7월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7개월 연속 월간 수출 최고치를 다시 썼다.
7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1.8% 상승한 653억7000만달러로 파악했다. 14개월 연속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했다.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다. 7월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다.
수입 급증은 에너지 가격이 오른 탓이다. 7월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85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0억달러 가량 초과했다. 올해 들어 이들 수입 증가액은 매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넘어섰다.
15대 주요 품목 중에서는 7개 품목이 전년동월대비 수출을 늘렸다.
반도체 수출은 112억1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2.1% 높다. 15개월 연속 1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역대 7월 중에서는 가장 많다. 2차전지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다. 전년동월대비 11.8% 확대한 8억8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컴퓨터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7.3% 감소한 10억8000만달러다.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둔화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7% 하락한 17억7000만달러다.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축소 및 가격 인하 여파다.
가전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7% 낮은 6억8000만달러다. 무선통신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5% 떨어진 11억3000만달러다. 두 품목 모두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위축했다.
지역별 수출은 미국 아세안 유럽연합(EU)는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은 부진했다.
미국 수출은 월간 기준 최다인 100억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4.6% 확장했다. 아세안 수출은 11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0.9% 증가했다. 역대 월간 기준 2위 액수다. EU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6% 상승한 61억달러다. 인도와 중동은 각각 23억7000만달러와 14억9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동월대비 각각 92.4%와 11.7% 성장했다.
중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5% 적은 132억4000만달러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경제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과 중남미 수출은 각각 25억3000만달러와 21억7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4%와 7.9% 줄었다. 일본은 16개월 만에 역성장이다. 독립국가연합(CIS)는 전년동월대비 5.7% 내려간 10억6000만달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영향이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여전히 높은 에너지 가격과 하절기 에너지 수요가 복합 작용하며 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라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6월 이후 수출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물며 수출 성장세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8월 중 규제 개선과 애로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