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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높인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투톱 체제’ 복귀 [IT클로즈업]

홍은택 카카오 신임 각자 대표. ⓒ 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신임 각자 대표. ⓒ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가 3개월 만에 남궁훈 단독 대표에서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 ‘투톱’ 체제로 복귀했다. 연이어 터지는 공동체 리스크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높이기 위해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홍은택 공동 센터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남궁훈 대표는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14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센터장을 카카오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홍은택 대표는 CAC 센터장과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4년만에 단독 대표 체제를 꾸렸던 카카오가 다시 2인 대표 체제로 복귀하게 된 이유는 ‘사회적 책임’ 강화에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까지…카카오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매각설 중심에 서 있다. 현재 카카오는 10%대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만, 카카오 노동조합과 시민시회단체 반대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와 관련 CAC는 카카오 사측을 대표해 협의 중이다.

지난 1월 설립된 CAC는 공동체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공동체 전략 방향을 조율‧지원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CAC에 더 큰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국정감사 때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에 대응해 카카오가 약속한 상생안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카카오는 5년간 총 3000억원 상생기금을 조성하고, 각 계열사에서 실행안을 마련한 바 있다.

CAC에서 맡아 온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을 좀 더 무겁게 받아들이기 위해 홍 센터장을 카카오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는 것이다. 현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 카카오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진중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남궁훈-CAC’ 이원체제, 이제는 각자 대표로 속도감↑=당초, 카카오는 처음부터 남궁훈 대표와 김성수‧홍은택 CAC 센터장 역할을 분리했다. CAC가 공동체와 사회적 책임을 고민했다면,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사업 총괄 ▲메타버스 등 신사업 확대 ▲글로벌 확장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증대 등에 집중했다. 김성수 센터장은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물론,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먹튀 사태 속에서 카카오 리더십 개편이 절실할 때 남궁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섰던 것은 맞다. 남궁 대표는 신사업과 글로벌을 통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체계를 꾸리는 데 주목했다.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쪽은 CAC였다.

기존처럼 남궁 대표와 CAC 이원체계를 지속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러기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과 같은 굵직한 사회적 이슈들이 등장했다. 이에 홍은택 CAC센터장을 대표로 세워 각자의 역할을 속도감 있게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공동 대표가 아닌 각자 대표로 선임한 이유도 이러한 배경에 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CAC에서 맡고 있던 ESG 경영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총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집중한다.

홍 대표는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카카오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며 “카카오가 이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비즈니스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궁훈 대표도 본업에 충실, 부담 줄었다=남궁 대표도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게 돼 사회적 책임 문제로부터 부담을 덜게 됐다.

카카오는 ‘비욘드 모바일, 비욘드 코리아’를 미래 10년을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삼고, 해외매출 비중을 3년 내 현 10%에서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또, 남궁 대표는 카카오가 15만원 주가를 달성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유니버스’로 정의된 글로벌 메타버스 전략을 꾀하고 있다. 관심사 중심으로 비지인 간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를 비롯해 카카오톡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역할 확장, 창작자와 이용자 간 B2C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개인 간 거래의 결합) 생태계 구축을 진행한다. 텍스트와 이미지‧영상을 넘어 가상현실까지 아우르는 메타버스 환경도 제시한다. 전세계인을 연결해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남궁 대표는 이러한 청사진을 현실화해야 하지만, 연달아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에 CAC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이기 때문에 느끼는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홍 대표 선임과 함께 사업적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남궁 대표는 “앞으로 홍 대표와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때로는 함께 고민하며 카카오 글로벌 확장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은택 각자 대표는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합류해 카카오페이지와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출시하고, 2018년부터 3년간 카카오커머스 대표를 맡아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을 4배 이상 성장시켰다. 올 초부터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공동 센터장과 카카오 사내이사를 맡아 카카오 공동체의 ESG 경영을 총괄하고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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