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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괴물 칩’ M2 맥북에어 시판…국내 노트북 시장 반등할까

- 출고가 169만원부터…2020년 M1 맥북에어보다 40만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의 ‘괴물 칩’이 돌아왔다. 애플의 차세대 자체 시스템온칩(SoC) 애플실리콘 ‘M2’를 장착한 신제품을 이달부터 만나볼 수 있다. PC 및 완제품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애플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제품 ‘맥북에어’ 주문을 할 수 있다. 이달 중순부터 순차 배송될 예정이다.

이번 맥북에어는 지난 6월 초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2’에서 공개한 제품이다. 13인치 크기로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최대 10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 M2를 통해 전작대비 전반적인 성능이 40%가량 빨라졌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포토샵 애플리케이션(앱) 등 필터나 효과를 적용하는 작업은 전작대비 20%, 파이널컷 프로 작업은 전작대비 40% 빠르다.

출고가는 169만원부터다. 2020년 M1 맥북에어가 출시됐을 당시 국내 출고가는 129만원이다. 이보다 40만원 올랐다. 현재 M1 맥북에어는 가격이 올라 139만원부터다.

M2 맥북에어는 공개 후 한 달 후에야 판매를 실시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지난 상반기 중국이 상하이 등 일부 도시를 봉쇄하며 시판이 늦어졌다고 분석된다. 애플은 맥북 조립업체로 대만 콴타컴퓨터와 폭스콘, 중국 윙텍을 두고 있다. 이들 조립업체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그간 조업에 차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는 늦었지만 M2 맥북에어가 국내 노트북 시장에 반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개인(B2C) 노트북 시장에서 애플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3위로 약 10%를 차지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노트북 소비자는 사후관리서비스(AS)를 받기 용이하다는 이유 등으로 국내 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컸다. 특히 맥북은 맥 운영체제(OS)의 특수성 때문에 공인인증서나 한글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최근 몇 년간 맥OS의 많은 부분이 개선되며 장벽이 크게 허물어져 B2C 노트북을 중심으로 애플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국내 e커머스와 손잡고 국내 온라인 창구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쿠팡에 처음 직매입 전문관을 선보인 뒤 올해 6월에는 11번가에 브랜드 관을 열기도 했다. 같은 관계자는 “특히 맥북은 e커머스의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M2 맥북에어 역시 e커머스와의 프로모션 등으로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노트북 업계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IDC 권상준 이사는 “2020년~2021년에는 코로나19로 노트북과 PC를 비롯한 전반적인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뛰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인플레이션 등 여파로 성장 정체 및 역성장이 예상된다”라며 “기업(B2B)보다 개인 노트북 시장이 영향이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 이사는 “지난 2년간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노트북 제품에 많은 수요가 몰렸다면, 경기 침체로 100만원 이하 중저가 제품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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