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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메가딜 'LG엔솔' 덕에…아태 지역 IPO 시장 상반기 성적 '양호'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22년 상반기에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의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해서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한국에서는 초대형 상장이 시장을 견인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는 ‘2022년 2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후반부터 나타난 글로벌 IPO 시장의 하락곡선은 2분기 들어서 더욱 뚜렷해졌다. 지정학적 갈등과 거시경제 불안, 기업 가치 하락 등 변동성 높은 환경 때문에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미루게 되면서 IPO 시장 규모가 역대급에 도달했던 2021년에 비해서 큰 감소폭을 보이게 된 것이다.

2분기에 글로벌 IPO 시장의 규모는 건수 기준으로는 305건, 조달금액 기준으로는 406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65% 위축된 수준에 머물렀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총 630건에 95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6%, 58%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가장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다. 상반기에 IPO 건수는 총 54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하락, 조달금액은 총 48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4% 급락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동 기간 동안 딜 건수는 28% 줄어든 367건, 조달금액은 14% 줄어든 660억 달러를 기록해서 양호한 수준에 머물렀다.

분야별로 봤을 때 상반기에 동안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것은 IPO 시장의 전통 강자인 테크 분야였다. 하지만 건당 평균 조달금액은 전년동기의 2억9000만 달러에서 1억4000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해서 전반적인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하락 현상을 보였다.

반면, 에너지 분야는 건당 조달금액이 동기간 동안 1억9000만 달러에서 6억8000만 달러로 급증하면서 IPO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위치에 올랐다. 실제로 상반기 동안 글로벌에서 조달금액이 가장 높았던 4건 중 3건을 에너지 기업들이 차지했으며 그 중에서도 부동의 1위가 바로 LG엔솔이다.

올해 1월 역대급 대형 상장으로 눈길을 끌었던 LG엔솔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 단위의 주문액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서 공모금액 총 12조7500억원을 달성하면서 조달금액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EY한영의 IPO 리더인 이태곤 파트너는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는 여러 메가딜로 IPO 시장의 파이프라인은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으나 여전히 지정학적 긴장, 거시경제적 변동, 자본시장 약세 등으로 인해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터리 및 첨단소재 등 핵심기술 중심의 테크 분야, 그리고 유가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에너지 분야가 향후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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