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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강국’ 약속한 이종호 장관…“제2의 반도체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세계 각국이 모두 양자기술 개발에 첫발을 내디딘 상황으로, 우리가 제2의 반도체와 같이 성장 신화를 쓸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은 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본원에서 진행된 ‘양자기술 산업화 성과발표 및 미래양자융합포럼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이 장관은 양자기술 산업화 성과 전시부스를 관심있게 둘러봤다. 부스마다 질문을 적극적으로 던지는 모습도 보였다. KIST 양자정보 연구단 부스에선 ‘양자 큐비트를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 지’, ‘큐비트의 확장성은 큰 지’ 등을 묻고 업계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 장관은 축사에서도 양자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전시부스를 통해 연구 현장과 성과를 살펴보니 양자기술이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실감했다.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뿌듯함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지원해 나가면 미래시대 양자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성과 보고회에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와 통신3사의 양자 사업 관련 성과와 향후 계획이 공유됐다. 먼저, NIA는 양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NIA는 2020년부터 초기 레퍼런스 확보 및 보안제도 마련을 위해 양자암호통신 인프라를 구축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산학연 교류의 장인 미래양자융합포럼을 창립했다. ‘정보통신진흥 및 융합향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을 2021년 6월 개정해 양자 관련 인력양성, 기술사업화 등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올해는 기술사업화와 산업인력 양성 등을 전담하는 양자산업생태계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그 결과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를 선점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국제표준화 기구로부터 2건의 표준(이기종 양자암호 네트워크 통합관리 규격 표준·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통합관리 서비스 품질 기준 기술 표준화)이 채택됐으며, 양자 최대 전송거리를 80km에서 100km로 확대했다. 올해에는 120km까지 확대한다.

올해는 양자산업생태계 지원센테를 중심으로 응용서비스 발굴 및 기업대상(B2B) 요금제·보안제도 등을 마련해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연내에는 ▲양자키생성률 향상 ▲Q-SDN 고도화 ▲국내 최초 무선 QKD 적용 ▲주요 소재 및 부품 국산화 ▲양자 센서+통신 등 융합서비스 발굴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상품 출시 등을 목표한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한해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고, 공공·민간 부문에서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암호키분배(QKD),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 기반의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각각 출시했다.

올해는 시범사업을 통해 확보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IDQ와 함께 QKD 분야에서 최대 120km까지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파장분할다중화(WDM) 기술을 개발해 비용 이슈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해 이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양자센싱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다.

이어 KT는 지상으로 사용이 한정된 양자암호통신기술을 항공·우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선 양자암호통신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 서비스 보급성 극대화에 집중한다. LTE라우터 솔루션에 양자난수기반 물리적복제방지칩(PUF) 유심(USIM)을 적용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양자기술 4대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양자암호통신의 경우 산학연이 협력체계를 구축했기에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라며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지원해 나가면 미래시대 양자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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