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다드에너지, 바나듐이온배터리 ESS 활용 EV 급속충전 선봬
- 2013년 설립 스타트업…롯데케미칼, 지분율 15% 2대 주주
-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 '차저5' 시범 서비스 진행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배터리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가 바나듐이온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상용화에 나섰다.
30일 스탠다드에너지는 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에서 바나듐이온배터리 ESS를 활용한 전기차(EV) 급속 충전 서비스 '차저5'를 공개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롯데케미칼·롯데하이마트와 작년 11월 관련 서비스 규제샌드박스 과제 승인을 받았다. 지난 5월18일부터 150명의 EV 이용자 대상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스탠다드에너지는 잔여전력 10%인 기아 'EV6'를 약 18분만에 완전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충전 방식은 계통전력과 ESS 전력을 같이 쓰는 혼류방식이다. ESS는 일반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급속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출력을 순간적으로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차저5 순간 최대 출력은 200킬로와트(kW)다. 기존 EV 고속 충전 출력은 50kW 정도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일반 가정에서 쓰는 전력보다 80배 빠르게 충전되는 것”이라며 “계통전력과 ESS 혼류로 전력망 부하를 줄일 수 있어 고출력 상태에서도 ESS 온도 변화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스타트업이다. 바나듐이온배터리 기술을 보유했다. 대전에 생산시설이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분 투자를 했다. 지분율 15%로 2대 주주다.
바나듐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원가가 낮다. 바나듐이 리튬보다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바나듐은 국내에도 묻혀있는 흔한 광물이다. 전해질은 물이다. 화재 위험도 적다. 대신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크고 무겁다.
김 대표는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ESS 광범위한 활용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스탠다드에너지는 배터리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 7년 동안 바나듐이온배터리 개발에 몰두했다"라고 전했다.
또 "10년 안에 글로벌 ESS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략 파트너와 '스탠다드 기가팩토리'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 이영준 대표는 "차저5는 배터리 소재사와 제조사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업"이라며 "향후 제반 법규가 합리적으로 보완돼 롯데의 다양한 고객 접점 인프라에 바나듐이온배터리 ESS 급속 충전 서비스를 확대하는 시점이 조속히 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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