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반도체

반도체 쇄신·스마트폰 점검…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 전면 등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은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2020년 10월에도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은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은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2020년 10월에도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은 바 있다
- 7일 유럽 출장…반도체 EUV 장비 수급 협의 전망
- 메모리·파운드리 주요 보직자 교체, 분위기 전환
- MX사업부 내부 점검, 경쟁 심화·소비 둔화 대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양대 주력 사업 점검에 들어갔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반도체 장비 수급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 반도체 사업 관련 수장을 교체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사업부 재편 1년도 안 돼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6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해외 출장을 떠난다.

이번 출장은 우선 네덜란드 ASML 방문이 유력하다. ASML은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독점 생산업체다. EUV 장비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와 D램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 코로나19가 한창인 때에도 ASML 출장을 강행한 바 있다.

ASML은 연간 40대 내외 EUV 장비를 공급한다. 이 때문에 ‘장비 입수=제조 경쟁력’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EUV 장비를 도입하거나 도입할 업체는 삼성전자 외에 ▲TSMC ▲인텔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다. EUV 장비를 많이 빨리 확보할수록 미세공정 상용화와 공정 축소 등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이 부회장은 2분기 들어 반도체 경영 행보를 강화했다. 지난 5월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공장 참관을 직접 수행했다. 5월24일에는 2027년까지 반도체 등에 450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5월30일에는 인텔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2일에는 반도체 관련 인사를 실시했다. 규모와 시기 모두 이례적이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메모리반도체 기술 경쟁력 저하와 파운드리 수율 우려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연구소장을 교체했다. 송재혁 플래시개발실장을 선임했다. 차세대 낸드플래시 개발을 이끌던 인물이다. 메모리TD(Technology Development)실은 D램TD실과 플래시TD실로 세분화했다. 또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인프라기술센터장에 장성대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환경안전센터장을 임명했다.

파운드리사업부도 주요 보직자를 바꿨다.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에 남석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안전책임자(CSO) 및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을 파운드리기술혁신팀장에 김홍식 메모리제조기술센터 부사장을 발탁했다.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는 내부 경영진단이 진행 중이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출범한 조직이다. 무선사업부 등을 재편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세계 1위다. 하지만 고가폰은 애플 중저가폰은 중국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2019년 4분기부터 매년 4분기 선두는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4분기는 스마트폰 최대 성수기다.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미국 인도 중 중국 점유율은 여전히 1%에 못 미치고 있다. 인도는 2위가 위태롭다.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 S22시리즈’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으로 브랜드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 환경도 나쁘다. 당초 시장조사기관 등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년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전망치를 전년대비 축소로 조정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다. 세계적 인플레이션도 부담이다. 생산과 소비 모두 악재를 만났다. 삼성전자도 영향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1위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정기인사와 조직개편 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시 인사와 경영진단은 상시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