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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1시간만에 성폭력 당해"... 끊이지 않는 메타버스 잡음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06-02 16:45:38
-VR기기 통해 현실서도 진동 느껴져
-메타 '거리두기' 기능 사실상 무용지물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메타버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메타(구 페이스북)가 서비스하는 가상세계 안에 혐오와 차별, 폭력이 만연하다는 증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메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따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단체 ‘섬 오브 어스(Sum Of US)’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메타버스: 중독성 있는 콘텐츠의 또 다른 시궁창(Metaverse: another cesspool of toxic content)'을 발표했다.
연구원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 여성연구원은 호라이즌 월드에 접속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다른 사용자로부터 가상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호라이즌 월드에서 다른 사용자가 아바타를 만지면 장착하고 있는 가상현실(VR) 기기가 진동해 불편한 느낌이 실제 사용자에게 오롯이 전달된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과거부터 지속돼 왔던 온라인 상 괴롭힘이 초현실 기기와 만나면서, 더욱 노골적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지난 2월 메타는 이 같은 논란에 아바타가 너무 가까이 접근할 수 없도록 4피트(약 120cm) 거리를 제한하는 ‘거리두기’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다만 해당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물건 주고받기 등 캐릭터 간 정상적인 상호작용도 어려워져 게임을 즐기기는 데 방해가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여성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모르는 사용자들로부터 “경계 설정을 풀라”는 지속적인 요청에 시달려야 했다고 증언했다.
이 밖에도 호라이즌 월드 내에서 ▲인종 차별 ▲동성애자 혐오 발언 ▲총기를 사용한 폭력 ▲마약 ▲스토킹 피해 사례 등이 수차례 보고됐는데, 사용자들의 신고에도 적절한 대응은 부재했다.
섬오브어스는 “메타가 사용자들의 문제 행동을 통제할 관리자를 두고 있지만 그 숫자가 부족하고, 서비스에 대해 안내를 할 뿐 실질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메타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페토에서는 음란 메시지 전송, 강제로 아바타 눕히기 등의 성폭력 사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민형배 의원(무소속)은 성폭력범죄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여기에는 가상인물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제작된 공간에서 성적 행위를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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