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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CD철수②] 中 의존도 높아진 삼성전자…"가격협상력 저하 우려"

CSOT 사업장
CSOT 사업장
- 마이크로LED·QD-OLED TV 확대 지연…중장기적 TV 원가 상승 위험 노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결국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중단한다. LCD 기반 TV가 주력인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다. 중화권 업체와의 협상이 중요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충남 아산 L8-2라인 가동을 종료한다. 이곳은 마지막 남은 대형 LCD 생산기지였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LCD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었다. 중국이 저가 물량 공세를 펼쳐 시장을 장악하면서 LCD 수익성이 떨어진 탓에 수년간 적자에 시달렸다. 중국 쑤저우 공장을 매각하고 국내 라인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으로 바꾸는 등 순차적으로 LCD 사업을 축소해왔다. 다만 고객사 삼성전자 요청으로 약 2년을 더 생산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까지 삼성전자 LCD 물량의 10~20%를 담당했다. 해당 몫을 LG디스플레이, 일본 샤프 등으로 일부 대체했으나 중국과 대만 기업 의존도는 압도적이다. 삼성전자가 발행한 2022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CSOT(중국) AUO(대만) BOE(중국) 등이 주요 LCD 구매처다.

삼성전자는 LCD 바탕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가 메인 제품군이다. QD-OLED, 마이크로LED TV 등도 라인업에 포함됐으나 아직 비중이 미미하다. 당분간 QLED 시리즈가 대다수를 차지할 전망이다. LCD 대량 매입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제 관건은 가격협상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없더라도 선택지가 다양하지만 중화권 업체가 대다수라는 점이 위험 요소다. 특히 중국의 경우 LCD 시장을 주도하면서 판매자 위주의 가격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LCD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몸값이 대폭 오르기도 했다. 최근 들어 주춤하지만 여전히 팬데믹 시절 전보다는 높은 가격대다.

삼성전자로서는 당장 대안이 없다.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계약도 진전이 없고 QD-OLED TV는 물량을 확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많이 올라오기는 했으나 생산능력(캐파) 자체가 높은 수준이 아니다. 마이크로LED TV는 단가 낮추기가 어려운 상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삼성전자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면서 “노트북, 모니터 등 중형급 패널을 OLED로 대체하면서 LCD 비중을 조금씩 낮춰가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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