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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록체인] 새로운 시작 테라 2.0 폭탄돌리기?…'위믹스 달러' 시선 집중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테라 2.0이 시작했습니다. 아직 루나 폭락 사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투자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의 호응은 받지 못하고 있죠.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은 테라 2.0과 함께, 이제는 루나클래식이 돼버린 루나 사태 점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또 국산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최고가를 경신한 위믹스의 현재도 짚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위믹스 3.0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테라 붕괴 관련 그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은 앞선 주간 블록체인에 자세히 기술돼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 시작합니다.

◆테라 2.0, 또 다른 폭탄돌리기 시작?

5월은 테라로 촉발된 가상자산 수난의 달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시장 충격이 아직 남아있는 분위기인데요. 한때 시가총액 3위였던 테라USD와 6위였던 루나(LUNA)가 순식간에 망해버린 것에 대해 시장이 '아연실색' 했다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연실색했던 시장에 여진이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또 다른 테라가 등장한 요인도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테라 2.0 시작으로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과 토큰 루나 클래식(LUNC)로 남고, 새 체인인 테라와 토큰 루나(LUNA)가 시장에 등판했습니다.

사실 테라폼랩스 권도형(도권) 대표는 테라 사태가 촉발된 이후부터 테라를 살리기 위한 작업을 이어왔는데요. 단순히 재단이 보유한 유휴자금을 통해 투자 손실을 보전해 주는 것보다,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UST와 루나를 에어드롭하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선순환 체계를 만들고 싶어한 것으로 보입니다.

밝혀진 바로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가 소유한 자금으로는 50조원에 이르는 투자 손실도 완벽하게 보상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UST와 LUNC 보유자라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어찌 됐든 0의 가치에 수렴한 코인과 토큰 홀더들은 새로운 UST와 LUNA 값이 얼마가 되든 일단 받는 게 유리할 테니깐요.

이번 테라 2.0 골자는 새로 발행한 10억개 루나를 LUNC 보유자, UST 보유자, LUNC 스테이커, 개발자 등에게 에어드롭하는 방식으로 보상을 해주고자 하는 것인데요. 새로운 코인과 토큰은 새로운 테라 체인의 거버넌스에 참여하거나 새로 출시될 디앱(DApp) 사용, 일부 해외거래소에서 거래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지난 7일 기준 1만루나 이하 홀더는 35%, 테라USD(UST) 홀더는 10%가 할당된다고 합니다. 27일 기준 루나·UST 홀더에겐 각각 10%, 15%를 배분하고 새 루나 토큰 중 30%는 커뮤니티 풀에 보관되는 방식이죠.

이런 상황에서 아직까지 권 대표 행방은 묘연합니다. 다만, 테라 2.0을 통해 그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뿐이죠. 이런 상황에서 권 대표는 실명계좌 인증을 확보한 국내 5대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에 연락해 새로운 코인과 토큰을 재상장해 달라는 연락을 취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SNS 텔레그램을 통해 테라폼랩스 직원이 거래소 상장 직원에게 도와달라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거래소들은 당정이 이 사건에 청문회 등을 예고하며 매서운 눈초리를 보이고 있는데다, 현재 검찰이 루나 폭락 사태를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응할리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테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버넌스 투표에서 나왔던 테라 부활에 대한 압도적 찬성 의견은 어떻게 된 것인걸까요? 지난 18일부터 테라 투표 사이트 테라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테라 부활 계획2' 투표는 지난 25일 전체 투표율 83.27% 중 찬성 65.5%를 기록하며 마감했습니다. 권 대표 제안에 따라 테라 부활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던 셈이죠. 본래 이보다 앞서 진행된 테라 커뮤니티 투표에서는 반대가 압도적이었는데 이와도 상반되는데요. 이는 테라가 다시 탄생해도 또 다른 고통을 낳을 뿐이라는 비판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이는 루나 보유량이 많으면 투표권이 커지는 구조와, 블록체인상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 즉 노드 역할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유가 컸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미 루나 보유가 많아 손해도 큰 사람들은 루나를 통한 보전을 원할 수밖에 없는 투표 구조였습니다.

이에 생태계의 새로운 출발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은 반영되기 어려웠는데요. 상황이 어찌됐든 일단 테라는 새로운 출발을 했죠.

테라폼랩스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한국시간 28일 오후 3시 기준, 테라 2.0 블록체인의 첫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이 공식적으로 생성됐음을 알렸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테라 2.0이 기존 문제가 됐던 테라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기존 테라의 알고리즘이 불안정했다면, 이를 수정해서 문제를 해소해야만 2.0 생태계의 안정적인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통과된 테라 부활 계획안. 테라 커뮤니티 캡쳐
통과된 테라 부활 계획안. 테라 커뮤니티 캡쳐

◆테라 2.0 안전해? 전이랑 달라?

새로운 루나 코인 소지자들끼리 폭탄돌리기를 하는 것은 아닐지 위험성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테라 2.0 생태계 구조가 건전한지 살펴보는 게 우선이겠죠.

문제는 테라 2.0의 구체적 변화 계획이 알려진 게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테라 측은 기존 UST 처럼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은 발행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 그 이외의 것이 자세히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을 더 이상 발행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서부터 UST에 대한 취약점을 암묵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죠.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일단 투자 홍보에 힘을 쓰는 모습인데요. 새 루나가 많은 거래소에 상장돼야 유동성이 공급돼 그만큼 가치가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라 2.0 생태계 지원을 밝힌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는 바이낸스·후오비글로벌·비트루 등 총 10곳 이상입니다. 이 가운데 후오비글로벌과 비트루 등 일부 거래소는 새 루나를 상장하겠다고 했죠.

하지만, SNS에 맛집이라는 게시물이 많이 올라오는 가게가 실제로도 맛집인지 불확실한 것처럼, 상장이 많이 됐다고 해서 건실한 프로젝트 인지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합니다. 요건만 맞으면 쉽게 상장 했다가, 얼마든지 빠르게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테라 사태로도 알 수 있습니다.

핵심은 앞서 언급했다시피 테라 2.0이 기존과 다른 점이 있어야 하는데요. 즉 모든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핵심인 메인넷으로써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주목해서 봐야 합니다. 앞서 테라는 UST와 루나의 유동성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앵커 프로토콜의에 대한 의존으로 생태계가 커졌죠. 테라 2.0도 새로운 코인으로 그 수익을 기존 홀더들에게 주는 구조인데요. 새로운 루나에 대한 수요는 연 7% 스테이킹 이익률이 골자입니다. 루나를 맡기면 연 7% 수익을 제공하면서 루나 수요 유인을 만들어 가격을 떠받치겠다는 것이죠. 이것만 봐서는 테라가 메인넷으로서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이전에도 20% 이자율을 제공하는 앵커 프로토콜을 통해 UST와 루나 가격을 부양했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UST가 없지만, 어쨌든 디파이(De-Fi) 서비스를 활용해서 루나 가격을 부양하겠다는 것에서는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당장은 LUNC 투자자들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또는 시세 차익을 위해 새로운 루나에 수요가 많이 몰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세차익이 말이 되냐고요? 말이 됩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원하는 투자자는 어디에나 있죠. 실제 싱가포르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비트에 0.5달러에 상장된 루나는 10분 만에 30달러까지 폭등했었죠. 이후 6시간 만에 루나 가격은 3.5달러까지 내려갔었습니다. 또다시 폭탄 돌리기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분이죠. 만일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루나 홀더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네요.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려는 투자자분께서는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셔야겠습니다.

또 테라 2.0이 시작됐다고 해서, 루나 붕괴에 대한 모든 점검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최근 루나와 UST 개발사 테라폼랩스에 개발자로 일했던 전직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테라폼랩스 경영진들이 루나와 UST 결함을 알고도 개발을 강행했는지, 의도적 시세 조작이 있었는지 수사 중입니다.

테라 생태계 자체가 사기였는지, 허술한 알고리즘 설계 때문에 무너진 것이었는지 아직 명백히 밝혀진 바 없습니다. 사기라고 주장하는 측은 이미 경영진이 지난해부터 하락장이 올 것을 예상했지만, 테라 생태계 취약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LFG 보유 자금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다만, 상당수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은 테라의 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애초에 천재적인 개발자가 만든 뛰어난 알고리즘으로 추앙받았던 테라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사기로까지 낙인찍혀가는 상황에 통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믹스 3.0, '위믹스 달러', 우리는 다르다

가상자산 시장이 루나 붕괴 등 요인으로 대체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국산 코인이 있는데요. 바로 위믹스 입니다. 위믹스는 업비트 기준으로 3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 34.33%가 상승해 상승률 코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위믹스가 눈에 띄는 것을 단순히 가격에만 초점을 맞춰선 안 됩니다. 가격이 왜 상승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위믹스 가격 상승이면에는 예정된 위메이드 3.0 공개가 있습니다.

다음달 위메이드는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원래 위믹스는 클레이튼 기반 메인넷을 사용했지만, 자체적으로 메인넷을 구축해 생태계 저변을 넓히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 계획에는 위믹스 3.0 공식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 달러(WEMIX$)' 출시도 포함되는데요. 문제는 최근 테라 사태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시각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테라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이더리움 기반 담보로 발행되는 다이(DAI)나 달러담보의 테더(USDT)가 아닌 테라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사태 때문에 위믹스 달러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위메이드 측은 글로벌 쇼케이스가 예정된 6월 15일보다 앞서 지난 25일 사전에 위믹스 달러 구조를 공개하고 나섰습니다. 아마도 불필요한 우려로 인한 위믹스 가격 희석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내린 결정으로 판단됩니다.

위믹스 달러는 커뮤니티에 안정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통화를 제공하는 생태계 내에서 표준화된 통화로 설계됐습니다. 위메이드 측에 따르면 안전 자산을 100% 담보로 하는 프로토콜에 의해 발행되는데요. 100% 담보화 모델이기 때문에 자본 부족 또는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성을 낮췄습니다. 위믹스 달러는 USDC, 피아트 통화(원화 또는 달러 추정)를 포함한 자산에 의해 담보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쉽게 말해 위믹스 달러 홀더는 언제든지 위믹스 코인이나 기타 자산과 동일한 가치로 교환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 한 단계 더 나아가 총 유통량과 담보, 거래기록 등도 공개하기로 했는데요. 루나 붕괴 사태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 인식이 덧씌워진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회사 측 의견입니다. 담보가 어느 정도 있는지, 어떤 담보인지 자세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실제 회사가 가용할 수 있는 담보 물량과 해당 담보의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위믹스 달러도 안전한 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테더는 자신들이 밝히는 것 이외에 분기마다 발행하는 준비금에 대한 외부 감사 요청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테더는 지난 몇 년간 테더 준비금 구성을 설명하는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며 뉴욕 법원에 '특정 자료 비공개' 신청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즉 구체적인 담보자산 내역을 아직 자유롭게 일반인이 알 수 없다는 것인데요. 이는 USDT의 위험 요인을 투자자들이 잘 알 수 없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따라서 위메이드도 위믹스 달러의 담보물을 어느 정도 선까지 공개하고 나설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일단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의 위믹스 3.0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입니다. 긴말 필요 없이, 장 대표는 4월 급여부터 전부 위믹스 매입에 사용하고 있는데요. 장 대표는 매입한 위믹스는 대표직을 그만두기 전까지 절대 시장에 팔지 않겠다는 약속도 한 상태입니다. 이는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것과 유사한데요.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신뢰를 줄 수 있는 한 방편입니다.

게다가 배당금까지 위믹스 구매에 보탤 예정이어서 위믹스 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이는 장 대표의 위믹스 3.0에 대한 자신감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네요. 다만, 일각에서는 위믹스 플랫폼에 많은 게임이 탑승해야 하는 상황이 담보돼야 근본적으로 위믹스 생태계가 활성화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믹스 스테이킹 등을 통한 락업이 일시적인 위믹스 가격을 상승시킬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메이드는 올해 100개 게임을 온보딩할 것이라는 계획이지만, 자세한 것은 연말까지 상황을 두고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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