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오프라인 행사를 열거나 예고하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야외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게임업계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었던 이용자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19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1월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열리는 ‘지스타(G-STAR) 2022’는 오프라인 전시를 지난해보다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를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같은 정상 개최 원년으로 삼는다.
조직위는 ▲현재 전시 및 공연 등 문화체육 행사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점 ▲지난 3월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 지속을 위한 1차 개편’에서 전시‧박람회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대폭 완화된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오프라인 완전 정상화 운영 계획에 따라 기업 대 소비자(BTC)관 전시 공간도 확대된다. ‘지스타2021’ BTC관에 시범적으로 도입됐던 ‘BTC-BTB(기업 대 기업) 하이브리드 존’을 확대한다. 이는 제2전시장에 별도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플레이엑스포도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오프라인 행사를 중단한 지 2년 만에 모처럼 문을 활짝 열었다. 오프라인 전시회는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됐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전시장에서는 PC/모바일 게임과 함께 콘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아케이드, 보드게임 등 장르별 신작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레트로게임 장터, 코스프레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개최했다. 인원 제한이 풀려 생각보다 구름 인파가 몰렸다. 특히 한국형 가족 게임센터 등 현장에 참여할만한 콘텐츠가 많았다.
해외 유명 게임쇼 역시 오프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오는 8월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독일 쾰른에서 진행되는 ‘게임스컴’과 오는 9월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일본 지바현에서 펼쳐지는 ‘도쿄게임쇼’는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될 예정이다.
게임스컴 전시장은 크게 엔터테인먼트 구역과 비즈니스 구역으로 구분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구역에선 브랜드 쇼케이스, 제품 시연 등 게임 이용자와 직접 마주함으로써 신작을 알릴 수 있다. 비즈니스 구역에선 주로 사업파트너, 에이전시, 대행사 미팅이 가능하다. 인디 참가사를 위한 인디 구역도 해당 구역 내에 따로 마련됐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낙관하기엔 아직 이른 부분도 상당하다. 중국이 코로나19에 따른 상하이 봉쇄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중국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년 연기되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 중앙(CC)TV, 교도통신 등 현지 외신은 지난 6일(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에서 올해 9월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게임쇼 ‘일렉트로닉 엔터테인먼트 엑스포(E3)’는 올해 전면 취소됐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오는 6월 계획하던 대면 행사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올 여름 온라인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취소됐다. 지난 2020년에 이어, 올해 E3 행사가 아예 열리지 않게 된 셈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에 접어들고, 치명률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등의 높은 전파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지스타 개최 시기까지 국내가 코로나19로 인해 또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는 알 수 없다.
지스타사무국은 “현재는 정상 개최를 위해 오프라인 행사 관람객을 제한하는 계획은 없고,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만큼 기본적인 방역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개최 전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