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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⑦] 제조사, ‘엔데믹’ 기회인가 위기인가

중국 상하이 코로나19 봉쇄 상황 동영상 '4월의 목소리' 유튜브 캡처
중국 상하이 코로나19 봉쇄 상황 동영상 '4월의 목소리' 유튜브 캡처

-‘다가오는 엔데믹, 비욘드 디지털(Beyond Digital)’

- 수요 공급 불균형·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 SCM 고도화 및 공급·생산·시장 다원화 ‘필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펜데믹)이 세계 경제 협업 구조를 흔들고 있다. 국제 분업의 약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가져온 혼란을 계기로 일반 소비자까지 걱정하는 정도가 됐다. 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침체도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공산품의 생산과 유통 불확실성이 가중했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국 주요 도시 전면 또는 부분 봉쇄를 지속하고 있다.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이 위험한 상태다.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연기했다. 세계은행 등은 중국 및 세계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에 비해 하향하는 추세다.

상하이 봉쇄는 정보기술(IT) 기기 등 다양한 제품의 공급망을 훼손했다.

세계 전기차(EV) 1위 상하이 공장이 1개월 이상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4월 테슬라 상하이 공장 생산량은 1만757대다. 3월 생산량 5만5462대에 비해 80.6% 감소했다. 테슬라 생산 급감은 코로나19 봉쇄 및 부품 조달 차질 때문이다.

애플 PC 제조사 콴타컴퓨터는 직원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공장에 직원을 가둘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돼 직원이 탈주하는 영상이 세계에 유포됐다. 애플 PC를 구매하면 2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이날 주문 기준 애플코리아의 경우 일부 제품은 7월19일까지 기다려야 배송이 이뤄진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세계 1위 TSMC 중국 1위 SMIC도 상하이에 생산시설(팹)이 있다. ▲페가트론 ▲유니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부품 업계 타격도 만만치 않다.

부품이 있어도 완제품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다. 완제품 공장은 가동할 수 있는데 부품 공장이 원활치 않다. 부품도 완제품도 잘 만들고 있는데 시장이 없다. A 지역 또는 고객을 타깃으로 제품을 만들었더니 A 지역 또는 고객은 봉쇄로 고생을 하고 B 지역 또는 고객이 물건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고전을 겪고 있는 기업은 공통점이 있다.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다. ▲원자재 ▲생산 ▲판매 등 사업 주기 전반에서 다원화가 필수가 됐다. 그렇다고 무작정 쌓아둘 수도 없다. 공급망관리(SCM) 정교화가 중요해졌다. 국내 업체는 지역별 자재와 생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이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N-ERP)를 도입 완료했다. 2018년 10월부터 개발했다. 2021년 4월부터 국내외 사업장에 순차 적용했다. 다양한 공급망 환경에서도 협력사와 협업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이 업무를 돕는다. 공급 계획을 시뮬레이션할 때 자재 수급 가능 여부를 10분 이내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 주문 파악도 4분 이내로 단축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3월 LG전자 ‘LG스마트파크’를 ‘등대공장’으로 선정했다. LG스마트파크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기지다. WEF 등대공장은 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공장 중에서 뽑는다. 생산기지 지향점을 의미한다. 지능형 공정 시스템을 도입해 공장 가동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30초마다 공장 데이터를 분석해 10분 후 상황을 예측 자재를 공급한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TV 출하량과 스마트폰 출하량을 각각 2억1200만대와 13억3300만대로 낮췄다. 중국 생산과 시장 모두 위축했다. 코로나19 봉쇄 때문이다. 유럽 시장도 흔들렸다. 러시와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예측도 유지하고 있다. 완제품 시장 침체 탓이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가격 약세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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