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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⑩] 엔데믹 시대 폭증하는 데이터, 데이터센터 혁신 전략은?

- ‘다가오는 엔데믹, 비욘드 디지털(Beyond Digital)’
- 엔데믹 시대, 이 솔루션에 주목하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데이터 플랫폼 정부를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공공 및 금융 마이데이터 시장의 본격개화, 그리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등 새로운 데이터 분석 기술의 대중화로 날로 폭증하는 데이터에 맞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도 불이 붙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한전이 전기사용예정통지(전기다소비시설이 한전에 사용예정 연도 및 용량을 사전 통보) 내역을 분석한 결과 신규로 들어설 데이터센터의 97.4%(188개)가 2025년 내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182개가 수도권에 집중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신축 각축전 벌어져=특히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디지털리얼티(Digital Realty)는 2021년 국내 첫 데이터센터 ICN10을 오픈했으며 2021년 8월에는 김포시 구래동에 ICN11 착공에 나섰다. 디지털리얼티는 2025년까지 3개의 데이터센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에퀴닉스(Equinix)는 지난 2019년 서울에 SL1 IBX((International Business Exchange) 데이터 센터를 개소하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어 한국 최초의 엑스스케일(xScale) 데이터 센터 착공을 발표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PFV를 설립해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4800억원 들여 데이터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자의 국내 데이터센터, 리전 설치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오라클이 서울과 춘천에 클라우드 리전을 가동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부산, 구글과 SAP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국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데이터센터 리전 확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아시아 태평양 서비스 지역 확대 계획에 따라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개관해 전 세계적으로 26개 리전 및 82개의 가용 영역(AZ)을 운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국내 시장 진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IT기업들의 수요가 맞물려 국내 데이터센터 신축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보다는 이른바 서버 10만대 이상을 보유한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상면을 임대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추세가 보편화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치럼 많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제공기업이 국내 리전을 구축함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2021년 클라우드 IT 인프라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환경에 도입되는 IT 인프라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5% 로 2025년에는 2조 2189억원의 매출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장비 및 애플리케이션 등 관련 시장도 들썩=클라우드 시장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장비 시장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위한 시스템 통합(SI),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등 연관 IT시장의 수혜도 예상된다.
IDC에 따르면 국내 서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x86 서버 시장은 2022년 전년 대비 32.2% 성장하여 3조1243억원의 매출 규모가 예상된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사업자들은 지속적으로 국내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어 2026년 3조7029억원의 매출 규모에 이를 전망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에 건설사들이 뛰어들면서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고 있기도 하다. 바로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자 선정을 놓고 IT서비스기업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LG CNS는 최근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한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다. LG CNS는 데이터센터 컨설팅부터 인프라 구축, 운영을 총괄한다. 전기 설비, 공조, 보안, 비상 대응 체계 등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전 영역을 설계하고 관리한다.

KT는 코람코자산운용이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서울가산디지털단지 내 데이터센터의 운용 사업자로 선정됐다.

관련 업계에선 건설사들이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하면서 IT운영 사업자를 선정하는 시장 역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들이 수많은 서버 및 장비에 대한 운영 노하우가 없는 만큼 건설사가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그 안에 들어가는 장비 및 네트워크 설계, 그리고 운영까지 턴키(Turn-key)로 전문 IT업체에 맡기는 형태의 사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업체는 물론 아이티센 등 중견 업체들까지도 데이터센터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공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장비 시장도 데이터센터 건설과 맞물려 활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전기료가 OECD 평균보다도 낮고 인터넷 접속 속도가 세계 3위로 통신망의 안전성도 높아 최근 글로벌 IT 기업의 한국 내 데이터센터 운영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SW기업은 물론 하드웨어 장비 업체들도 국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몇몇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과 국내, 혹은 글로벌 운영사들간의 빅딜도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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