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오는 9월 중국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여 미뤄진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이스포츠(e스포츠)가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최근까지 각 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이 활발히 진행됐던 만큼 팬들의 실망도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 중앙(CC)TV, 교도통신 등 현지 외신은 6일(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에서 올해 9월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아시안게임이 연기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OCA는 지난 1982년 창립된 단체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기관이다.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타 국가와는 달리,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상하이, 베이징시가 도시 봉쇄에 들어간 상태다.
당초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항저우는 코로나19 유행 지점에서 불과 4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연기가 결정됐다. 아시안게임 개최 일정은 추후 공개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이스포츠 종목이 처음으로 공식 채택됐다.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각 게임별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선수 팬들이 큰 관심을 두기도 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 하스스톤, 도타2, 몽삼국2, 스트리트파이터5, 아레나오브발러(펜타스톰), 배틀그라운드모바일, 왕자영요, EA스포츠 피파(FIFA)온라인4 등 총 8개 게임이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올랐다. 이 중 한국은 도타2, 몽삼국2, 왕자영요 제외한 5개 게임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는 배틀그라운드모바일 국가대표 예비명단 30명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넥슨은 지난 주말 피파온라인4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렀다. 김병권, 곽준혁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가대표로 뽑혔다. 지난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역시 하스스톤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을 통해 1·2위를 차지한 권혁주, 박준수 선수를 국가대표로 뽑았다.
다만 아시안게임 연기로 국내 e스포츠 전반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 일부는 다른 대회도 준비해야 되는 상황에서 일정대로 움직이며 대회를 촘촘히 준비해야 했으나, 1년여 연기로 인해 스케줄 조정은 물론 선수들의 병역 일정 등을 다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