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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컨콜] 남궁훈표 ‘카톡’은 다르다 “전세계인과 놀면서 돈 버는 곳”(종합)

-2022년 1분기 매출 1조6517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
-글로벌 비지인 엮는 카톡 대변신 예고…메타버스 추진, 경제활동 지원
-카톡 활용 커머스 사업 확대 “연간 통합 거래액 10조원 목표”
-글로벌 콘텐츠 사업, 내년 흑자 자신…올해 해외매출 전년비 40%↑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이안나기자] 카카오 새 선장에 오른 남궁훈 대표가 카카오 핵심 사업이자 근간인 ‘카카오톡(카톡)’ 대변신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비욘드 모바일, 비욘드 코리아’를 지향한다. 글로벌로 향하는 카카오 기치에 걸맞게 지인 기반 목적성 플랫폼이었던 카카오톡도 글로벌 유저들이 모이는 개방형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여기에 메타버스를 입히면서 새로운 경제활동도 지원한다. 글로벌 유저들과 카톡 안에서 놀면서, 이용자가 돈도 벌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남궁훈 대표는 4일 카카오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인 기반인 한국 스마트폰 인구는 5000만명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명의 1%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비지인 서비스로 발전시켜 카카오를 포함한 모든 공동체를 연결하고, 비목적성 가벼운 인터랙션 서비스로 확장하겠다. 이 안에서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도 시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2년 1분기 매출 1조6517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8%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49%, 전년동기대비 1%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8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대비 2% 감소,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7657억원이다.

◆카톡, 가볍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이날 남궁 대표는 “자전거를 타다 손목이 저렸다. 손목에 이상이 있는 줄 알고 파스도 붙여 봤는데, 나중에 병원을 가니 손목은 정상이고 고혈압 증상 중 하나였다”며 “문제 정의를 잘 해야 한다. 그동안 카카오톡은 목적성 커뮤니케이션이었던 만큼, 마치 출근 시간에 삼성역에 내려서 지각하지 않기 위해 허겁지겁 회사를 향해 뛰어가는 직장인들의 모습과 닮았었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임원진과 지난 3월 워크숍을 진행했다. 성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뷰탭과 쇼핑탭을 어떻게 개선시킬지 논의했다. 뷰탭과 쇼핑탭 트래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를 고민하면서, 문제 정의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 문제라기보다, 이용자 특성에 따른 현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와 관련 남궁 대표는 “카톡 이용자는 수신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누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 목적으로 이용한다”며 “출근 시간 대 전철역에서 나와 뛰어가는 사람들에게 광고를 하고, 커머스 사업을 하는 것이다. 다만, 5000만 트래픽을 보유했기에 바쁜 와중에도 광고‧커머스 성과가 있었을 뿐이지, 비즈니스하기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남궁 대표는 퇴근길의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을 제안했다. 비목적성 가벼운 인터렉션을 주요 맥락으로 확장하자는 것이다. 이용자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국내를 넘어 해외 사용자까지 모이게 된다면 카카오가 커머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연동했을 때 효과도 배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출근길에 회사원들과 대비되는 퇴근 후 친구들과 약속을 위해 여유롭게 강남역을 나서는 마음처럼, 이용자들이 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 카카오톡은 비목적성 인터렉션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필서 캐릭터 펫 키우고, 오픈채팅 방장이 돈을 번다고?=
이에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을 가볍게 즐기는 서비스로 변화시킨다. 프로필을 개편하고, 오픈채팅을 관심사 기반으로 서비스를 재정의 후 활성화시킨다.

개편 준비 중인 프로필에서는 나만의 캐릭터 펫을 키울 수도 있고 상태 메시지로 상대방과 교류도 가능하다. “오늘 회사에서 엄청 깨지고 유달리 힘 빠지는 날이야”라고 상태 메시지를 올려놓으면 친구들이 ‘힘내’라는 하트 메시지와 이모티콘으로 답할 수도 있다. 건강식품이나 기분 전환용 방향제를 선물할 수도 있다.

오픈채팅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멜론에서 걸그룹 아이브 ‘러브다이브’를 듣는 오픈채팅방이 있다면, 멜론이 아이브 음악을 듣고 있는 이용자에게 오픈채팅 링크 버튼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모바일 게임 ‘오딘’을 함께 플레이하는 길드에서 동일한 형태 커뮤니티가 형성돼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텍스트 기반 커뮤니케이션에 이미지와 영상 비중도 높일 수 있다.

카카오톡 내 메타버스도 구현한다. 카카오톡 내에서 다른 자아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서로 연결되는 세상을 의미한다. 2D 사운드, 이미지, 텍스트 등 3D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디지털 형태소로 연결될 수 있다. 카카오톡이 비지인 기반 오픈채팅으로 확장하게 되면, 이용자의 새로운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메타버스 핵심은 이용자 간 새로운 경제활동을 얼마나 잘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느냐”라며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서로 소통하고 거래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즉 B2C2C 구조가 메타버스 주요 맥락이다. 주식정보를 나누는 오픈채팅방 자체를 방장이 유료화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카톡 변하면, 커머스도 신난다=카카오톡이 변화하면, 이 안에서 커머스 사업은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지금도 오픈채팅 방 내에서 다양한 게임 요소를 접목해 상품을 제공하는 등 비지인 간 선물하기 규모가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를 통한 새로운 경제활동 지원과 함께 글로벌 이용자 수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광고와 커머스 사업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에 카카오는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기존 신규 커머스 순항과 함께 카카오톡 이용자 간 교감을 더해 커머스 저변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연간 통합 거래액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는 외부 환경 변수가 사업 성장성을 둔화시킬 순 있지만, 전반적인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연간 전체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톡비즈 광고형 사업 비즈보드의 경우 카카오 목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50% 수준 성장세를 지속 기록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고 매출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글로벌 금리 인상, 전쟁 장기화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광고경기가 위축됐었다. 2분기 여행업을 비롯해 마케팅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파트너사들이 예산을 증액하거나 상품을 늘리고 있다.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톡채널 높은 효율을 경험한 광고주들이 계속 친구를 늘리기 위해 비즈보드 싱크를 활용한 결과 채널 친구 10만명 이상을 가진 대형 톡채널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른 톡채널에 대한 매출도 기대하고 있으며, 배송상품 강화와 톡스토어 전략을 연계해 하반기로 갈수록 거래량이 늘어날 것”고 전했다.

◆카카오 콘텐츠 글로벌 진격, 흑자 전환 기대감=이와 함께 카카오는 올해 해외매출을 전년보다 40%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콘텐츠 전략에 방아쇠를 당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봤다.

픽코마는 일본에서 매출 기준으로 디지털 앱 만화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위치를 굳건히 하며 2위 사업자 간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웹 시장에도 진출해 이용자와 거래액 모두 전년동기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웹 만화 시장 점유율까지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또, 프랑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유럽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북미 지역 1위 스토리 IP 사업자를 목표로 한다. 북미 지역은 인수한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 삼각편대로 이어지는 멀티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아세안 지역에서도 오리지널 IP 중심 성장 전략을 통해서 올해 태국과 대만에서 확고한 1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사내맞선’과 같은 글로벌 IP 밸류체인 선순환을 지속한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자체 제작 드라마 ‘사내맞선’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사내맞선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도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카카오페이지 유저당 평균 결제액은 역대 최고치를 올렸다. 사내맞선 글로벌 흥행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각 지역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플랫폼 거래액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BS 방영 중인 ‘어게이마이라이프’와 넷플릭스 ‘종이의집 한국판’, 윤종빈 감독 ‘수리남’ 등 연내 15편 드라마와 영화 등을 기획‧제작해 국내외 플랫폼에 선보인다.

◆“주가 15만원 여력 충분”=카카오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으로 단기적으로는 성장 둔화를 보였더라도, 연간 전체로는 견고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를 지속한다. 카카오 내부적으로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 수 수준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투자를 균형있게 가져가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카카오 목표 주가 15만원도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보여지기 시작한다면, 카카오 기업가치는 충분히 주가 15만원 그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궁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 정책 동향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남궁 대표는 “인수위에서 발표한 자율 규제 방안과 국회 계류 중인 온라인 플랫폼 관련 법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디지털 경제 가속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급증으로 카카오 공동체 자회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공정한 계약 체결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중소 파트너들과 상생을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했듯, 앞으로도 공정거래를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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