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픽코마, 日 압도적 1위 플랫폼 유지…프랑스 진출 -카카오페이지, 이용자당 평균결제액 역대 최고치 -글로벌 경쟁력 갖춘 IP, 콘텐츠 벨류체인 기대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4년 북미 지역 1위 목표 -콘텐츠 사업 중심, 해외 사업 확대 “올해 해외매출 전년비 40% 증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가 콘텐츠를 필두로 해외시장에 진격한다. 웹툰‧웹소설, 영상, 게임 등을 통해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적재산권(IP)을 통해 콘텐츠 벨류체인을 기대하고 있으며, 픽코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은 일본, 유럽, 북미 등을 공략한다. 이를 통해 올해 카카오 해외매출은 전년보다 40% 늘고, 내년에는 글로벌 콘텐츠 부문 흑자까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일 카카오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확장과 콘텐츠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만큼, 재무성과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거래액을 빠르게 일정규모 수준으로 안착시키고, 북미법인 조직정비를 통해 비용 효율화를 할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전체적으로 흑자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콘텐츠 사업의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으로 올해 카카오 해외매출도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2년 1분기 매출 1조6517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1%, 1% 증가한 규모다. 콘텐츠 부문의 경우, 매출은 전분기대비 2% 감소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7657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스토리 2405억원 ▲뮤직 2044억원 ▲미디어 750억원 ▲게임 2458억원이다. 1분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8% 늘어난 9310억원이다.
◆일본, 북미 이어 유럽까지…카카오 콘텐츠 영역 넓힌다=카카오 콘텐츠 글로벌 전략 핵심 축 중 하나인 픽코마는 이미 일본 디지털만화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2146억원이다.
배재현 CIO는 “픽코마는 일본에서 매출 기준으로 디지털 앱 만화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위치를 굳건히 하며 2위 사업자 간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며 “웹 시장에도 진출해 기존에 보유한 탄탄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리뉴얼을 통해 이용자와 거래액 모두 전년동기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픽코마는 웹 서비스 강화와 시장 개척 전략을 공고히할 예정이다. 일본 디지털 만화 산업에서 웹 만화 시장은 앱 기반 대비 2배 가까이 크다. 픽코마는 마케팅과 서비스 최적화를 통해 이용자와 거래액 모두 전년동기대비 2배가량 증가한 가운데, 올해 웹 만화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또한, 픽코마는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와 일본에서 검증된 스토리 IP 기반으로 이용자 지표가 상승하며, 당초 예상한 실적 목표치를 향해 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분기부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프랑스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수급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배 CIO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북미 지역 1위 스토리 IP 사업자를 목표로 한다”며 “아세안 지역에서도 오리지널 IP 중심 성장 전략을 통해서 올해 태국과 대만에서 확고한 1위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 박차를 가한다. 북미 지역은 인수한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 삼각편대로 이어지는 멀티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타파스는 한국 이용자에게 검증 완료된 오리지널 IP 공급을 확대하고, 래디쉬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통해 듣는 웹소설로 확장한다. 남성향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우시아월드는 서비스 개편에 맞춰 오리지널IP 공급을 본격 확대, 북미지역 성장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아울러, 카카오는 카도카와와 사업적 협력을 긴밀히 추진하며 글로벌 IP 얼라이언스를 구축한다. 카카오는 2년 전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IP 수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도카와에 162억엔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 보유 지분은 412억엔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카도카와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IP를 제작‧보유한 일본 콘텐츠 기업으로, 최근 출시된 게임 ‘엘든 링’은 카도카와 자회사 프롬소프트에서 개발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접속사 수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글로벌 OTT 홀린 K-콘텐츠, 카카오 앞장선다=이날 배 CIO는 “사내맞선 글로벌 성공은 카카오엔터테인트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의 청사진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1분기 카카오페이지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자체 제작 드라마 ‘사내맞선’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사내맞선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도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카카오페이지 유저당 평균 결제액은 역대 최고치를 올렸다.
사내맞선 글로벌 흥행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각 지역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플랫폼 거래액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레이블인 플렉스엠이 제작한 드라마 OST까지 해외 팬들이 듣는 효과를 거뒀다.
배 CIO는 “경쟁력 있는 사내맞선이라는 IP가 웹소설, 웹툰, 영상, 음악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넘나들면서 시너지를 증폭시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상 부문은 그간 축적해 온 작가, 아티스트, 제작자, 스토리IP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또 “글로벌하게 다양해진 플랫폼과 시청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탑티어 영상 스튜디오를 목표로 삼는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글로벌 OTT 플랫폼 성장 둔화와 관련해서는 아시아 시장을 별도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배 CIO는 “아시아시장에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글로벌 흥행작을 연이어 배출하는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OTT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핵심 IP인 탑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스토리IP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영상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BS 방영 중인 ‘어게이마이라이프’와 넷플릭스 ‘종이의집 한국판’, 윤종빈 감독 ‘수리남’ 등 연내 15편 드라마와 영화 등을 기획‧제작해 국내외 플랫폼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