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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구름 속으로” [IT클로즈업]

사진은 MS 애저 데이터센터
사진은 MS 애저 데이터센터
- 넷플릭스, 8년에 걸쳐 AWS 클라우드 이전…CDN만 자체 운영
- 디즈니+·티빙·웨이브 등 국내외 OTT 모두 클라우드 활용
- 빠른 서비스 배포·안정성, 글로벌 진출 용이가 강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016년 1월 6일(미국 현지시간),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의 기조연설무대에 올랐다.

넷플릭스의 최신 사용자 경험(UX) 개선사항과 오리지털 콘텐츠를 홍보하던 그는 무대 말미에 “오늘, 저희가 여기 CES 무대에 있는 동안 넷플릭스는 베트남, 인도, 러시아, 싱가포르, 한국을 포함한 130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바로 지금, 여러분은 글로벌 텔레비전 네트워크의 탄생을 목도하고 있다”며 “텔레비전의 스케줄에 맞춤 필요 없이 그냥 넷플릭스하라”고 흥분에 찬 목소리로 얘기했다. 발표 이후 한국시간으로 7일,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서비스를 공식화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한국에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지칭) 오픈을 알렸다. 전혀 다른 성격이 서비스의 발표였지만, 사실 두 서비스 사이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바로 넷플릭스는 AWS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즉, 넷플릭스가 한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인프라의 확장성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2008년 시스템 장애를 겪으면서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발표하던 시점인 2016년 1월 초, 넷플릭스는 AWS로의 클라우드 이전을 최종 완료했다.

그렇게 ‘클라우드 올인(All-in)’을 선언한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사용하던 마지막 데이터센터를 폐쇄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비즈니스 로직, 분산 DB, 빅데이터 처리 및 분석, 추천, 코드 변환 등 자사 동영상 서비스 배포 및 운영에 클라우드를 활용하지만,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는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훌루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모두 AWS를 주력 클라우드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기능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나 구글클라우드 등도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왓챠,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OTT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서비스의 빠른 배포와 안정성 때문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여개 국가 약 2억2000만명 유료가입자에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클라우드가 없었다면 넷플릭스는 주요 국가 데이터센터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장비를 구축하고 이를 관리, 운영하는 것에 많은 리소스를 투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세계에 구축된 AWS 인프라를 기반으로 빠른 콘텐츠 배포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보다 빠른 서비스 진출 및 가입자 확보가 가능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수백가지 주요 최신 기술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OTT ‘왓챠’의 경우, 현재 아마존 S3를 활용해 콘텐츠를 저장 및 운영하고 아마존 CDN인 클라우드프론트, 아마존 RDS(관계형 DB)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사용자 트래픽 급증 시에도 빠른 확장이 가능해졌다.

약 6억5000만개 이상의 별점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최적화된 콘텐츠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왓챠는 2018년 글로벌 서비스, 2020년 9월 일본 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는데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보다 빠르고 쉽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CJ ENM 계열의 OTT ‘티빙’ 역시 AWS 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사용자의 취향과 선호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했다. 클라우드를 통해 8K 고해상도 비디오에서 증가하는 트래픽과 데이터 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개발 주기도 가속화했다.

이를 통해 티빙 개발자는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고 적용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시스템을 최적화했으며, 전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설계하고 사용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함께 만든 ‘웨이브’도 지난 2020년 전사 IT 환경을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현재 웨이브는 MS 클라우드 ‘애저’를 활용한다. 웨이브가 애저로 이전한 이유는 OTT 서비스의 고도화와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서다.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의 송출, 관리, 데이터 분석 등 전 과정이 클라우드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7개국에서 ‘웨이브고(wavve g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는 안정성 강화를 위해 현재 일부 서비스에 AWS도 활용하고 있으며, 구글클라우드 사용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KT 시즌은 그룹사에 구축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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