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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거리였던 롯데 대형 매장, 도심 ‘전기차 충전 메카’로 환골탈태?… 롯데그룹 ‘주목’



20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손잡고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롯데그룹 계열사중 롯데쇼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마트 등 전국 수백개의 도심형 오프라인 매장들을 전기차 고속 충전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KB자산운용 3사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가칭 UFC)’를 설립하고, 최대 200kW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충전 사업자 등에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초고속 충전기의 구매, 임대 및 사양 관리 등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이 핵심 사업 모델이다.
특히 여기서 주목되는 것이 롯데그룹의 역할이다.

롯데는 도심내 초고속 충전 인프라의 부지 제공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롯데는 이 부분에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롯데쇼핑 뿐만 아니라 롯데정보통신 등 이미 전기차 충전사업을 새롭게 추가한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관련 사업 참여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가 전기차 시장의 진정한 수혜주'라는 일각의 평가가 빈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전국 도심에 백화점, 대형 할인점(롯데마트 등), 전자제품판매점(롯데하이마트), 롯데슈퍼, 롯데컬처웍스(영화관 등)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 산재한 대형 오프라인 매장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결합할 경우, 도심 전기차 충전 서비스 뿐만 아니라 기존 대형 마트와 연계된 오프라인 유통사업과의 시너지까지 새롭게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 아직도 전국 주요 도심에 112개 운영중

롯데쇼핑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재 롯데가 보유한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규모를 대략 알 수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전국적으로 현재 64개점이 운영중이다. 또 롯데마트와 같은 도심형 대형 할인점은 현재 112개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전자제품 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427개 점포와 14개 물류센터가 운용중이다. 매장 규모가 다소 적은 슈퍼사업 부문은 직영 231개점 및 가맹 108개점, 슈퍼(마켓999) 직영 17개점 및 가맹 12개점을 운영중이다.

현재 이같은 롯데쇼핑의 기존 오프라인 매장중 전기차 고속충전 서비스가 비교적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오프라인 매장은 주로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일 가능성이 높다.

◆롯데지주, ‘전기차 충전 메카 + 유통 활성화’ 매장 시너지 모색 예상

롯데쇼핑은 지난 몇 년간 대형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조정에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실제로 롯데지주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자회사인 롯데쇼핑의 여러 오프라인 사업 부문중 백화점 사업이 수익율면에서 월등할뿐 할인점 사업과 슈퍼 사업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롯데백화점 매출은 2조8881억원으로 롯데쇼핑 전체 매출액의 18.5%를 차지한다. 할인점은 5조716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6.7%, 전자제품전문점이 3조8697억원으로 24.8%, 슈퍼 부문은 1조 4523억원으로 9.3%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측면에선 백화점이 지난해 3487억원을 기록해 타 사업 부문을 압도했다. 롯데쇼핑을 먹여 살리는 주력 사업이다.

반면 할인점은 지난해 319억원, 슈퍼 사업은 51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해 아직도 고전중이다.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1068억원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롯데는 그동안 대형 할인점 일부를 도심 거점 물류센터로 전환시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도심 거점 물류센터는 롯데의 온라인 사업 부문이 활성화돼야 시너지가 난다는 점에서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2021년 롯데쇼핑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은 1082억원에 불과하고, 155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아직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투자가 필요한 사업부문으로 분류된다.
결국 대형 할인점 매장에 대한 활용 해법에 고민해왔던 롯데쇼핑으로서는 이번 발표된 도심형 전기차 고속충전 인프라 사업을 통해 유통사업까지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반전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지주의 주가는 전일대비 1.5% 오른 3만3700원에 마감했고, 롯데쇼핑도 전일대비 1.78% 오른 9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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