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새 경영진을 맞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원 결속을 위해 연봉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양사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오는 21일, 카카오는 다음날 4일 각각 2022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 수 이상 매출 성장을 꾀했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컨센서스(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연봉재원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컸다는 설명이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에 따르면 네이버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8771억원, 영업이익은 3344억원으로 관측된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5.2%, 15.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4.8% 줄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것은 전직원에 10% 특별 연봉인상을 단행함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감안한 것”이라며 “1분기 연결 영업실적은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 대비로는 매출은 부합하나, 영업이익은 대폭 미달한다. 이 또한 전직원 10% 특별 연봉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 매출도 전분기 대호조에 따른 역기저 영향으로 1분기는 숨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경우,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6.3% 늘어난 1조7145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152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분기대비로는 매출은 4%로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0.1% 증가한 수치다.
성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 대한 역기저 효과로 인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1분기 연결 영업실적은 매출은 전망치에 부합하나 영업이익은 카카오 및 주요 연결대상 자회사 특별 연봉인상(카카오 15% 인상. 페이 10% 이상 인상. 모빌리티, 게임즈 등도 10% 내외 인상 추산)으로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플랫폼 부문 비수기 영향, 오미크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매출 감소로 추정된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연봉재원을 각각 10%, 15%씩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번 연봉인상은 새 수장 등극과 함께 경영쇄신의 일환이다. 최근 IT업계에서 경쟁적으로 벌어지는 연봉인상 행렬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표를 교체하고 경영을 쇄신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경영진 도덕적 해이 사태가 주요했다. 새롭게 바뀐 경영진들이 내부 임직원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꾸기 위한 결정인 셈이다. 네이버의 경우, 노사 협의 과정에서 주식 보상보다 연봉을 올려 몸값을 체감하고자 하는 구성원 의견을 수용했다.
이처럼 이유 있는 인건비 부담은 있으나, 여전히 네이버와 카카오 전망은 밝다. 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 등 여전히 높은 실적 성장률과 함께 신성장 사업 및 글로벌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블록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등 신사업에 진출했다.
한편, 네이버는 5년 내 10억 글로벌 사용자 15조원 매출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3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카카오는 ‘비욘드 모바일, 비욘드 코리아’를 기치로 내걸고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내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카카오 공동체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으로 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