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와 NHN이 1일 클라우드 자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양사 모두 인공지능(AI)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 및 공공부문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내세운 점이 눈에 띤다.
현재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가 이번 분사를 통해 토종기업으로써의 저력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국내 기업 가운데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 및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시장은 향후 5년 간 연평균 성장률(CAGR) 16%을 기록, 2025년 11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성장성이 높다. 이중 클라우드 사업 규모는 올해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성장한 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강남, 여의도 등 주요 IDC를 포함한 클라우드·IDC 사업 분야 자산을 ‘KT클라우드’로 포괄적으로 출자했다. KT클라우드의 지분은 KT가 100% 보유하게 된다. KT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매출 2조 규모의 국내 최고 DX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앞서 KT는 지난 2010년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설립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드는 등 당시 통신사로써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올해 클라우드 사업 진출 12년차를 맞이하는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KT는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한다. AI 클라우드도 분사 이후 집중할 분야다. 지난해 말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 영역까지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난다. 2024년까지 대규모 IDC 공급에도 나설 방침이다.
KT 클라우드 대표는 KT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인 윤동식 부사장이 맡게 됐다. 윤 대표는 2010년 KT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KT 클라우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더피나클강남에 둥지를 튼다. 임직원 수는 약 500명 규모로 시작한다.
NHN도 클라우드 전문법인인 ‘NHN 클라우드’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 2014년 게임 특화 플랫폼으로 첫 서비스를 시작해 NHN의 핵심사업으로 성장한 NHN 클라우드는 국내 유일의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정부의 클라우드 대전환 등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및 기업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월 매출 100억 원 이상의 국내 대표 클라우드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게임, 결제, 커머스 등 NHN의 다양한 사업 영역의 노하우를 살려 각 산업군과 기업의 특성에 맞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NHN 클라우드는 AI 특화 상품군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NHN 내 클라우드 사업과 AI 사업을 통합한 형태로 분할을 진행한 만큼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전 영역에서 AI 기술력을 접목하며 고객의 니즈를 맞춘다. NHN은 현재 광주 AI집적단지에 정부 AI데이터센터도 구축 중이다.
NHN 클라우드 대표는 기존 NHN 클라우드 사업을 맡아온 백도민·김동훈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향후 백도민 대표는 회사 목표 수립, 비전 공유, 인재 선발 및 직원 소통을 맡고 김동훈 대표는 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사업 전반의 전략 수립과 수행 총괄 등을 담당한다.
또, NHN 클라우드 내 AI본부는 지난 2015년부터 AI 패션, 얼굴인식 등 NHN의 AI 서비스 및 연구 전반을 이끌어온 박근한 본부장이 맡는다. NHN 클라우드는 현재 채용 전형 중에 있는 신규 직원을 포함해, 약 35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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