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가 미리 예고한 이용자 간담회 시간은 늘 오버되기 일쑤입니다. 각 게임 디렉터들은 제 시간을 지키지 않고, 언제나 ‘투머치’할 정도로 이용자와의 스킨십을 높이는 모습인데요. 제법 긴 시간이어서 지칠 만도 하지만, 이용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게임에 진심인 디렉터에게 언제나 화답합니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는 이용자 소통에 가장 진심인 게임으론 1순위에 꼽히는데요. 사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018년 11월 출시 시점에서 조금 지난 순간부터 2020년 8월 업데이트까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아쉬운 성적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게임 담당 디렉터인 금강선 디렉터의 빛나는 소통은 이용자 마음을 돌이켰습니다. 당시 로스트아크는 ‘숙제’로 느껴진다는 이용자 말에 불필요한 콘텐츠를 대거 줄이는 등 소통에 많은 공을 들였지요.
금강선 디렉터를 필두로, 개발진이 담당하고 있는 게임에 대한 ‘찐’ 사랑을 비추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던파맨’으로 유명한 윤명진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디렉터부터 ‘가디언테일즈’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빛상원’으로 불리는 ‘가디언테일즈’ 김상원 콩스튜디오 디렉터, ‘재희형’ 김재희 펄어비스 ‘검은사막’ 총괄 PD까지, 간담회 시간과 이들의 ‘찐’소통은 비례하나 봅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이용자 간담회 ‘칼페온:에피소드2’를 지난 26일 개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말 ‘칼페온 연회’에 이어 진행되는 검은사막 글로벌 이용자 간담회였지요. 펄어비스는 지난 행사서 이용자들과 못다 한 이야기를 풀었는데요. 예상보다 1시간 더 진행됐습니다. 유튜브 기준으로 평균 시청자 수는 5000명에 달했습니다. 이날 검은사막 24번째 신규 클래스 ‘드라카니아’가 공개됐습니다.
‘이닉스의 파괴자’로 소개된 드라카니아는 주 무기로 몸 길이만큼 긴 대검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드라카니아 사냥 시연 영상도 이용자 눈길을 끌었습니다. 화려한 스킬 베이스가 된 모션캡처 과정과 스킬 및 캐릭터를 더욱 화려하고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이펙트팀 제작 영상과 인터뷰 영상도 공개됐지요.
신규 클래스와 함께 ‘끝없는 겨울의 산’ 등 다양한 콘텐츠 공개도 예고됐습니다. 새로운 시나리오와 다양한 컷 신 연출, 풀 성우 더빙 등도 담겼습니다.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내 모든 지역의 음악도 새 단장됩니다. 신곡들이 대거 추가될 예정으로, 일부 지역의 음악이 수정됩니다. 류휘만 음악감독이 진두지휘하는 검은사막 ‘오디오 리마스터 2’는 오는 4월 중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카카오게임즈 ‘가디언테일즈’=지난 19일 서초구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열린 유저 간담회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가디언 테일즈’ 이용자 약 30여 명과 콩스튜디오 개발진, 카카오게임즈 관계자가 참석했습니다. 총 2부에 걸쳐 향후 업데이트 콘텐츠 소개, 현장 이벤트,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지요.
1부에서는 팬아트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향후 업데이트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서는 ▲신규 전투 콘텐츠 ‘원정대 콘텐츠’ ▲다양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부유성 농장’ ▲메인 스토리에서 다루지 않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비주얼 노벨 콘텐츠’ ▲신규 성장 콘텐츠 등이 공개됐습니다.
또한 ‘월드 14 굴레의 저편’ 프리뷰를 공개해 월드 지역 ‘데몬 샤이어’에서 벌어질 기이한 모험을 소개했습니다. 이 외에도, 가디언테일즈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콘서트, 다양한 굿즈 제작 및 상점 오픈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지요. 게임 외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진 2부에서는 현장에서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또한, 이번 간담회를 기념해 참석자 전원에게 가디언테일즈 굿즈를 선물했으며, 공모전 수상 작품을 전시하고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참석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넥슨 ‘던전앤파이터’=윤명진 네오플 이사는 ‘던파’ 총괄 디렉터입니다. 2017년까지 던파 디렉터를 맡아왔던 윤명진 이사는 그 다음해 네오플 차기작을 개발하는 액션스튜디오 총괄로 떠났었습니다. 그가 떠난 동안 던파는 2020년 ‘궁댕이맨단’ 사건 등 몇몇 이슈로 여론이 좋지 못했었지요.
그런 그는 던파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다시 라이브 총괄로 돌아왔습니다. 5년만에 다시 돌아온 모습에, 던파 이용자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비쳤는데요. 지난해 겨울 열린 ‘던파 페스티벌’은 예상대로 기존 공지보다 더욱 늦은 시간 끝났습니다.
그의 소통은 듣던대로 넘사벽이었지요. 그의 복귀 이후 던파 IP에는 다시 날개가 달렸습니다. 최근 110레벨로 확장하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 ‘던파’부터 원작을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한 ‘던파모바일’까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윤명진 네오플 던파 총괄 디렉터는 “5년만에 던파 페스티벌에 참여했는데, 오랜 시간 즐겨온 이용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개발진이 추구하는 방향은 완벽하진 않지만 더 재밌어질 던파와 이를 즐길 이용자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콘텐츠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