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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톡톡] 잠시 푸른꿈 꾼 에디슨EV, 쌍용차 인수 무산에 주가 폭락

주식시장에서 IT종목들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본은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IT종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투자가 투기로 일순간 변모하지 않도록 <디지털데일리>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을 같이 쌓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에디슨EV, 너무 푸른 꿈이었나…쌍용차 인수 무산되자 주가 폭락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에디슨EV가 다시 한번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인수 무산 소식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하루를 보냈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면서 28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전일대비 5200원 하락한 1만2250원까지 떨어졌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대금 잔금을 기한 내 납입하지 못하면서 계약 즉시해지 사유가 발생하자 에디슨EV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서울회생법원,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대금(3048억원)의 잔금 2743억원이 납입 기한까지 입금되지 않자 지난 주말 협의를 거쳐 계약 즉시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결론지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법무법인을 통해 회생법원에 관계인집회 기일변경신청을 제출했고, 본 계약 해제에 대한 '계약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2022년 1월 10일 M&A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일인 4월1일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인 3월 25일에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인수합병(M&A) 투자계약에 의거해 자동해제 됐다"고 밝혔다.

또한 계약 체결 당시 약속했던 운영자금 500억원 중 300억원만 지급된 상태다. 계약해지 사유가 인수대금 미납이기 때문에 컨소시엄은 미리 지불한 계약금도 돌려받지 못할 전망이다.

그동안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자금을 두고 시장에서 우려가 컸던 터라, 에디슨EV는 이미 쌍용차 인수 기대감에 지난해 11월 찍었던 8만2400원 주가에서 1만원대까지 밀려난 상태다. 지난해 52주 최고가였던 8만2400원까지 에디슨EV는 지난해 5월 28일 주가 7100원 기준 1060% 넘게 폭등하며 쌍용차 인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쌍용차 인수 지연 우려 등 이슈가 생기면 곧바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부침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까지도 시장에서는 에디슨모터스 자금 동원력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당장 인수자금뿐만 아니라 쌍용차 경영 정상화까지 드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어디에서 마련할지를 두고 확실치 않은 상황이었다. 3900억원에 이르는 공익채권이 인수금액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나머지 회생채권 변제 문제도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은행에서 상당부분 대출을 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산은이 부정적인 뜻을 밝히면서 자금 마련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 3월 21일 344개 협력사가 모여 구성한 상거래 채권단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M&A를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면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힘을 보탰다. 채권단은 당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과 사업계획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시장 우려에도 에디슨모터스 측은 자금 마련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중을 드러내 온 만큼, 믿고 자금을 투입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망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에디슨EV의 영업상황이 좋지 않아, 본 사업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은 주가에 지속해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다. 에디슨EV는 지난해 개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투자자들 '서비스로봇' 시장성 보나, 휴림로봇 강세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첫 상용화 로봇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휴림로봇 주가가 강세였다. 휴림로봇은 이날 22%가 넘는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과 메타버스 등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공식화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는 데 첫 행보는 로봇이다. 다양한 로봇 영역에서 사업화를 검토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첫 로봇 제품은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2020'에서 공개된 젬스는 이르면 다음 달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역시 로봇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로봇주 강세에 영향을 줬다. 현대자동차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주총장에 등장시키면서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달이는 얼굴 인식, 자연어 대화 기술, 자율이동 기술을 탑재한 현대차의 자체 개발 서비스 로봇이다.

휴림로봇 주가는 이미 종전 52주 최고가 1645원을 이날 뛰어넘었다. 이 종목 주가는 장중 최고 1965원에 거래됐다. 휴림로봇 주가는 2월 한 달간 1000원이 채 되지 않는 주가 대에서 보합권을 유지했다.

국내 대기업의 로봇 신사업 추진이 국내 연관 기업들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서비스로봇 분야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분석도 휴림로봇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국내 상장된 로봇기업들이 주로 사업을 영위하는 영역은 산업로봇이기에 삼성 신사업 추진이 국내 기업들에 직접적인 수혜를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제조업 및 서비스업 전반에서 자동화와 무인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기술 발전에 기반한 로봇 적용 범위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로보틱스 기술 및 제품 수요 확대 여력은 크다. 확장성 면에서 산업 로봇보다는 서비스 로봇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비교적 더 크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앞서 휴림로봇은 산업용 로봇분야의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용 로봇 라인업 확보를 통해 서비스로봇 '테미' 활용방안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테미는 2020년 코로나 대응을 위한 무인 방역케어로봇을 비롯해 텔레프리젼스 기능을 활용한 전시관람 로봇, 전시안내를 하는 마이스 로봇과 인공지능(AI) 홈집사로봇 등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날 유진로봇(7.75%), 유일로보틱스(8.33%)도 높은 상승세를 구가했다.

◆실적 탄탄한 KG이니시스, 가상자산 사업 진출 소식 들려오자 주가 방긋

KG이니시스가 최근 5거래일 간 연속 빨간불을 켰다. 코스닥 상장사 KG이니시스는 이날 장중 2만3850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김현기 연구원이 올해 1월 제시했던 목표주가 2만3000원을 넘긴 수치다. 이날 KG이니시스 종가는 전 거래일대비 6.99% 오른 2만2950원이었다.

KG이니시스는 지난 25일 가상자산 사업 진출 소식이 들리면서 주가가 탄력받고 있다. 회사는 지분 100% 자회사를 통해 연내 가상자산사업자 인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KG이니시스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위·수탁 등 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특히 회사의 지난해 실적도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KG이니시스 2021년 매출은 전년대비 24.91% 증가한 1조120억원, 영업이익은 8.82% 증가한 10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 회사로써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회사가 업종 내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고, 고마진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계열사 프랜차이즈를 통해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밴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결제 성장은 PG업계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조성했음에도 밸류에이션이 하단에 위치해 매수하기에 부담이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 최재호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3만4700원으로 잡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올해 회사 연간 거래액이 기존 30.1조원에서 32.9조원으로 상향 추정했다. 이 밖에 암호화폐 신사업 출범 계획 반영해 멀티플 상향 조정, 올해 확진자 수 감소에 따른 온택트 거래액 회복으로 분기별 기저 효과가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도 KG이니시스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다날, NHN한국사이버결제, 갤러시아머니트리 등 보다 상당히 저평가 된 상태로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암호화폐 관련 실적은 반영하지 않고 글로벌과 중소형 및 호스팅 등 고수익 가맹점 위주 거래액 성장, 온택트 가맹점 거래액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 확대,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 등으로 올해 매출액은 1.1조원, 영업이익은 1401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지속해서 갱신 중이며 올해는 가상화폐 시장 진출에 따른 기대감까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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