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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화학·고려아연, 전구체 JV '초읽기'…연내 울산공장 착공

켐코 온산공장
켐코 온산공장

- 지분 투자 이어 합작사 설립
- 배터리 전주기 협력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과 고려아연의 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배터리 소재 분야 확장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더해 기초 원재료부터 배터리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고려아연은 전구체 합작법인(JV) 설립을 앞두고 있다. 양사는 연내 울산에 생산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 소재 양극재의 중간재다. 양극재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고 원가 40~50%를 차지한다. 양극재 단가 70% 내외를 담당하는 게 전구체다. 전구체에 리튬과 접착제 등을 섞고 열처리 및 코팅 공정 등을 거치면 양극재가 된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인산철(LFP) 등 배터리 종류는 사실상 전구체에서 결정되는 셈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를 통해 전구체 필수재료 황산니켈을 제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광물 상태 니켈을 제련하면 이를 켐코가 가공하는 구조다.

켐코는 지난 2018년 세워진 회사로 고려아연(35%) 영풍(15%) LG화학(10%)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켐코는 황산니켈 생산능력(캐파) 5만톤 이상을 갖추고 있다. 올해 안으로 연산 8만톤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LG화학과 고려아연 JV는 켐코로부터 황산니켈을 조달할 계획이다. 켐코는 울산 온산에 제조시설을 두고 있다. JV가 울산으로 향하는 이유다.

그동안 LG화학은 켐코로부터 받은 황산니켈을 가공 협력사에 맡겨 회수하는 과정을 거쳤다. JV가 이 역할을 자체 처리하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양사의 JV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며 “연내 공사를 시작하면 1~2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니켈(고려아연) - 전구체(JV) - 양극재(LG화학) -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로 이어지는 공급망이 조성된다.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폐배터리 사업까지 본격화하면 배터리 전주기를 양사가 협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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