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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이나 군사 행동 개시… 국내 IT산업계에 미칠 피해는?

사진은 이미지이며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은 이미지이며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내 친 러시안 반군 지역에 대한 러시아 평화유지군 개입을 명령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가 결국 현실이 됐다.

이에 따라 러-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세계 금융계 및 산업계도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5포인트 급락한 채 개장해 2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10만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돼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구 소련 국가의 나토 가입 영구 배제할 것과 러시아 주변에 대한 나토 군사력의 배치를 강력히 반대해왔다.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직접 침공,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내 친 러시아 반군을 통한 간접전, 외교적 타협(돈바스 독립, 우크라이나 나토 미가입 등 조건)등 다양한 시나리오 나온바 있는데 결국 현재로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농업국가이며서 철광석・석탄・망간 등 지하 자원도 풍부해 역사적으로 유럽내 각국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곳이다.

이같은 러시아의 강경 행보에 대해 미국과 서방진영은 강력한 경제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내 군사 충돌이 불가피해진 만큼 우리로써는 고강도 대 러시아 경제제재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에 대해 EU 내에서는 이견이 있기때문에 어느 정도 경제제재의 강도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특히 독일의 경우 탈원전 정책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많은데, 수입의 5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우리 나라도 미국의 러시아 경제제재의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북한 수준의 경제제재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실제로 북한 수준의 경제제재는 금융거래까지도 금지되는 최고 수준의 봉쇄이기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피해도 불가피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우리 나라의 전체 수출중 러시아의 비중은 1.6%, 수입은 2.8%를 각작 차지한다. 규모 자체만 놓고보면 큰 무역대상국은 아니나 최근 2~3년간 교역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자동차, 철강 수출에 타격 예상, IT산업은 상대적으로 비중 낮아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대 러시아 수출품목은 자동차・부품(40.6%), 철구조물(4.9%), 합성수지(4.8%) 등이 전체 러시아 수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반면 수입 품목은 나프타(25.3%), 원유(24.6%), 유연탄(12.7%), 천연가스(9.9%) 등 에너지 수입이 전체 러시아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로선 수출에 대한 타격보다는 에너지 수입선 차질에 따른 국내 에너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실제로 앞서 러시아가 2021년 12월 야말-유럽 가스관 공급을 중단하자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폭등한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수입중 러시아의 비중은 2021년기준 나프타(23.4%)는 1위, 원유(6.4%)는 4위, 유연탄(16.3%)은 2위, 천연가스(6.7%) 6위, 무연탄(40.8%) 2위, 우라늄(33.9%) 2위로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22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업종별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종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빚어진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 지역으로 부터의 가스 공급이 원하지 않을 경우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 아르곤, 제논 가스의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물론 IT산업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국내 기업의 대 러시아 해외직접투자(FDI)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절반 이상이 제조업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3분기 중 한국의 대 러시아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3.2억 달러이며, 이 중 제조업이 1.9억 달러로 59.5%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60.5%), 의약품(10.5%), 식료품(10.5%) 순으로 높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등 한국기업 40여개사가 러시아에 진출해 있다.

현대・기아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 23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삼성전자는 깔루가 생산 법인을 통해 TV・세탁기를 생산 중이며 오리온은 트베리주크립쪼바에 세 번째 신공장을 건설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다수 포진해있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등을 중심으로 교역 차질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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