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KT클라우드’ 분사…韓 클라우드 맏형 저력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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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KT클라우드’ 분사…韓 클라우드 맏형 저력 보여줄까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02-15 19:15:35

백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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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부문을 오는 4월 1일 ‘KT클라우드’로 분사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업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에 진출하기도 전인 2010년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설립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당시 통신사로써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이후 리더십의 교체 등에 따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사이 AWS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 해외 클라우드 공룡이 잇달아 진출하고 네이버와 NHN,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별도 자회사로 분사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미 국내 기업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NHN은 4월 중 클라우드 독립 법인인 'NHN클라우드'를 출범할 예정이다, 구글과 아마존도 국내에선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및 아마존웹서비시즈코리아라는 별도 법인으로 활동 중이다.

때문에 KT의 클라우드 사업 분사 역시 자연스런 수순이란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사업 분사를 추진해왔지만, 잠정 보류한 바 있다. KT는 이번 분사를 통해 급변하는 클라우드/IDC 사업 특성에 맞게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KT 클라우드/IDC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45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의 연결기준 전체 매출은 24조8980억원, 별도기준 매출은 18조3874억원이다. 클라우드/IDC 매출은 별도기준 매출의 2.4%에 불과한 만큼, 성장세는 높지만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AWS의 경우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아마존 전체 매출의 약 1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74.4%를 담당하며 아마존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분사 이후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위한 인프라 투자 및 8000억원 규모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1만여개를 클라우드 전환할 계획을 발표한 만큼 관련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KT는 지난 2015년 국내 공공기관 대상의 ‘G-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현재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IDC 공급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클라우드는 KT의 13개 IDC가운데 용산, 목동(2개), 강남, 분당 등 수도권 5개 IDC를 소유하며,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업 성장을 위한 제휴와 투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KT는 이날 국내 최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MSP)인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2년 국내 첫 AWS 공식 파트너로 현재 구글클라우드와 알리바바클라우드,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등 여러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및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KT클라우드와는 지난 2020년부터 협력해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KT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영역의 다양한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T의 IT서비스자회사 KT DS와의 일부 영역 구분은 필요해 보인다.

한편 KT클라우드의 초대 대표이사는 현재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을 맡고 있는 윤동식 부사장이 내정됐다. 1963년생인 윤 부사장은 2010년 이석채 전 회장 시절 KT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한 원년 멤버다.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에는 약 430명의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며, 추후 700~800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