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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국 없애고 호텔 짓는 KT…왜?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서울 시내 알짜배기 전화국 자리에 호텔을 속속 짓고 있다. KT 영동·을지·신사·송파 지사에 이어 올 하반기엔 명동 중국대사관 인근 서울중앙지사에도 새로운 호텔이 들어선다.

통신기술 발달로 KT가 보유한 전화국이 통폐합되면서 남은 유휴 부동산 개발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2010년 KT에스테이트를 설립했다. 특히 최근 강화하고 있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따라 부동산과 IT를 접목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AI호텔’이 대표적이다. 호텔 서비스에 KT 인공지능(AI) 기가지니를 접목해 투숙객이 음성명령을 통해 객실 조명이나 가전을 제어하고, AI로봇을 통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T가 본격적으로 호텔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4년이다. KT 영동지사 자리에 신라스테이 역삼이 들어선 이후 2018년 을지지사에 노보텔 동대문, 2019년 신사지사엔 안다즈 강남 호텔을 오픈했다.

또, 작년엔 KT 송파지사 부지에 프랑스 호텔 체인인 아코르 그룹 계열의 소피텔 엠베서더가 입점했다. 올해 하반기 중엔 서울중앙지사에 르 메르디앙 서울 명동 및 목시 서울 명동 호텔이 오픈한다.

KT에스테이트는 이같은 호텔을 장기임차가 아닌 위탁운영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자사의 주요 기술을 우선 접목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KT 기가인터넷과 IPTV, 기가지니 등을 비롯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빌딩제어시스템, 월패드를 통한 사물인터넷(IoT) 제어, AI 주차관제서비스 등 다양한 신기술 적용이 가능하다.

또, 2020년 말 첫 선을 보인 ‘AI 호텔로봇’도 잇달아 적용되고 있다. 늦은 새벽시간 등 호텔 투숙객이 수건이나 생수 등 편의용품을 요청하면 로봇이 배달한다. 직원의 단순노동 시간을 줄여 서비스 품질과 호텔 운영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로 호텔에서 비대면 서비스 선호가 높아진 것도 연관이 있다.

현재 KT의 AI호텔로봇은 위탁운영 중인 호텔 가운데선 노보텔 동대문에 적용됐으며, 소피텔 송파에도 조만간 적용될 예정이다. KT에스테이트가 위탁 운영 중인 호텔은 아니지만 대구 메리어트호텔에도 KT AI호텔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조선호텔에도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엔 야놀자클라우드와 함께 스마트 객실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KT AI 호텔을 구축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투숙객은 KT 기가지니를 통해 객실 기능 제어와 어메니티 요청 등을 요청하고 호텔관리자는 스마트폰으로 객실 상태, 고객 요청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지역마다 전화국이 필요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통신장비가 소형화되고 가상화되면서 필요 없어진 유휴 부지를 호텔이나 아파트,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호텔엔 AI로봇 등을 통해 KT의 기술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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