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반도체 수급난 심화가 국내 완성차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기아·르노삼성자동차는 수출 호조로 선방한 반면, 한국지엠·쌍용자동차는 생산 차질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총 389만98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 72만6838대, 해외시장에 316만4143대의 완성차를 각각 판매한 것이다. 2020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가 7.7%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는 오히려 7.0% 증가했으며, 총판매량 역시 해외 실적에 힙입어 3.9% 늘었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 등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 유럽 및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해외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아 역시 해외 판매량이 상승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시장 53만5016대, 해외시장 224만2040대로 총 277만7056대를 판매했다. 2020년 대비 국내는 3.1% 감소, 해외는 9.1% 증가한 수치다. 총판매량은 6.5%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반도체 부품 부족에도 불구하고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 영향을 축소하고 최근 출시한 차량의 높은 상품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도 선방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6만1096대, 해외 7만1673대 등 총 13만2769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국내 판매량은 36.3% 줄었지만, 해외 판매량이 254.3%나 오르며 총판매량이 14.3% 증가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가장 크게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23만704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으며, 이는 2020년에 비해 35.7%나 감소한 것이다. 국내 판매는 5만4292대, 해외 판매는 18만2752대로, 모두 2020년에 비해 각각 34.6%, 36.0%씩 큰 폭으로 줄었다.
쌍용자동차 역시 지난해 회생절차 진행과 반도체 수급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을 받으며 국내 5만6363대, 해외 2만8133대를 판매해 총 8만4496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3% 감소한 수치지만, 해외 판매량은 44.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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