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대한민국은) 추격 국가 전략으로 유엔(UN) 역사상 처음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에 들어섰습니다. 여기에 멈춰서 따라잡힐 것이냐, 아니면 선도국가로 한발 더 나아가느냐가 결정되는 중대한 기로입니다. 과학기술혁신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대 도약 시대를 열겠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디지털·에너지 전환 등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기자회견장으로 선정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종료를 하루 앞두고 방문한 곳이다. 국내 최초 종합자동차 공장으로 자동차 산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7년 외환위기의 진원지고, 또 이를 극복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정부의 고속도로가 산업화의 토대가 됐고 김대중 정부의 인터넷 고속도로가 정보기술(IT) 강국의 토대가 됐던 것처럼, 이재명 정부는 햇빛과 바람이 달리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며 신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전력망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해 이 후보는 “전기를 대량생산해 분산해 주는 공급망을 바꿔야 하는 시대가 곧 온다. 대한민국 각지에서 태양광, 풍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재생 에너지를 생산해야 하는데,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국을 거지물처럼 연결하는 전력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일방향에서 쌍방향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량이 들쭉날쭉한 에너지 특성상 이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도 피력했다.
전기차 등 기술 발전으로 산업 전환, 신산업 창출 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존 산업에 종사하던 기업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기술 교육 및 적응 기간에 대한 안전망 등을 지원하는 ‘정의로운 전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과학기술 투자 ▲미래형 인재양성 투자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전환 성장 정책’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공교육을 우리 산업이 요구하는 내용으로 바꾸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체계의 대대적인 개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후보의 설명이다.
또 그는 “스케이팅 선수들이 코너에서 추월하듯, 지금의 격동기가 순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방식의 ‘큰 정부’가 아니라,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영역에서의 정부 역할을 키우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기자화견에서 코로나19 대응 및 부동산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공약과 함께 국력 세계 5위, 국민소득 5만달러 등 가시적인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