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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왕좌 지킨다…'10년 집약' 기술 선봬

- 중수소·개인화 알고리즘 적용 'OLED EX' 출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선두 수성을 위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내년부터 독점 지위를 잃지만 축적해온 노하우를 앞세워 경쟁사를 따돌리겠다는 의지다.

29일 LG디스플레이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OLED EX’ 설명회를 개최했다. EX는 고객에 진화(Evolution)된 경험(eXperience)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날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 오창호 부사장은 “올해 전체 TV 시장은 전년대비 12% 역성장했으나 OLED 제품은 작년 450만대에서 올해 800만대도 약 70% 성장했다”며 “(시장 성장에 맞춰) 소자 개선, 알고리즘 강화 등으로 10년 기술력이 결집한 OLED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OLED EX 차별화 포인트는 3가지다. 우선 유기발광 소자의 주요 요소 수소를 ‘중(重)수소’로 바꿨다. 중수소는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겁고 약 6000개 수소 원소 중 1개 꼴로 존재한다. LG디스플레이는 물에서 중수소를 추출해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물리적으로 안정되고 강해져 밝기를 높여도 효율을 유지하며 수명도 길어진다.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 진민규 담당은 “협력사와 수소를 중수소로 치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자연 밝기와 가까운 표현력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중수소가 적용되면서 원가 상승이 불가피했다. 회사는 나머지 부분에서 절감해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치환하는 공정은 협력업체에서 진행하는 만큼 내부적인 추가 시설 변경은 없었다.

다음으로는 개인화 알고리즘 도입이다. 독자 개발한 머신러닝(ML) 기반 알고리즘으로 유기발광 소자를 스마트하게 제어하도록 했다.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학습해 3300만개(8K 해상도 기준) 소자의 사용량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투입량을 정밀 제어해 영상 디테일과 색 표현의 정교함을 높였다.

진 담당은 “가령 파란 배경을 틀어놓으면 청색 소자 사양량이 많다. 개인화 알고리즘이 최적 용량을 제시해 안정성을 높인다”며 “밝기는 기존 제품 대비 30%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패널 두께는 30% 줄였다. 65인치 기준으로 기존 6밀리미터(mm)대에서 4mm대로 축소했다. 회사는 심미적 디자인 및 몰입감 구현에 도움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분기부터 OLED EX를 국내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생산량을 올해 800만대에서 내년 10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오 부사장은 추가 투자에 대해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고 검토 중이다. 조만간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공유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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