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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버프’ 야놀자, 인터파크 인수…여가플랫폼 공룡 탄생(종합)

-야놀자, 인터파크 인수작업 마무리…2940억원에 인수
-고객이 직접 여행상품 구성, 숙박+항공+공연+레저까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야놀자가 이커머스 1세대 ‘인터파크’를 인수하며,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영역을 총망라하는 사업구조를 확보한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인터파크는 야놀자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여행‧이커머스 부문 매각을 위해 해당 사업부를 분할한다. 신설 법인은 내년 4월1일자로 설립되고 같은 달 22일부터 최종적으로 야놀자가 경영권을 갖게 된다.

야놀자는 인터파크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한 만큼, 별도 플랫폼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규 법인 대표 이사 선임 등 후속 조치는 추후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인터파크 공연‧티켓 영향력, 야놀자와 손잡으면? 새로운 여행 트렌드=야놀자는 여행, 항공, 공연, 쇼핑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했다. 이와 관련 야놀자는 인터파크를 글로벌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인터파크는 종합 이커머스 시장에선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공연·티켓 예매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패키지 중심으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여행사와 달리 개인 항공권 발권량도 꾸준히 높은 편이다. 야놀자가 인터파크와 시너지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 역시 항공권이다.

또, 야놀자와 달리 인터파크는 여행 패키지 상품 구성 경험도 있다. 여기에 야놀자 국내외 숙박‧레저 인벤토리를 인터파크에 공급하면 고객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진다.

이에 야놀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전세계 여행시장을 선도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이 직접 상품을 구성하는 ‘다이나믹 패키지 솔루션’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기에 라이브커머스와 쇼핑 부문까지 총망라한다.

예를 들어, 고객은 직접 항공권과 숙박, 레저 및 공연까지 결합한 초개인화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다. 고객 선택권에 제한적인 여행사 제공 패키지 상품과 차별화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이는 국내 여행객뿐 아니라 해외 여행객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BTS)’ 등 전세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인터파크 공연‧티켓 등과 연계한 여행상품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정의 2조원 투자, 추가 M&A 가능성 열려 있어=야놀자는 인터파크뿐 아니라 글로벌 여가 플랫폼 확장을 위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7월 야놀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17억달러(한화 약 2조원) 투자를 받았다. 같은 달 인터파크는 매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비입찰 과정에선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네이버·카카오·야놀자 등이 줄줄이 불참하면서 미지근한 인수전이 예상됐다.

이후 중국계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과 여기어때 양자대결로 이어지는 듯 했지만, 손정의 투자를 받은 야놀자가 인터파크 인수를 추진하면서 결국 우선협상권 카드를 쥐게 됐다. 이에 지난 10월 인터파크는 야놀자를 우선대상 협상자로 선정, 전자상거래사업 부분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인터파크 인수를 마무리한 야놀자는 최근 글로벌인공지능(AI) 기업에도 눈을 돌렸다. 야놀자클라우드는 데이블을 인수한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지분 약 50%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가 야놀자를 상대로 2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야놀자 자금 운용력이 커진 만큼, 기술 투자와 사업 확장을 위한 M&A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야놀자의 국내외 상장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1세대 이커머스, 역사 속으로=한편, ‘인터넷 테마파크’ 줄임말인 인터파크는 지난 1997년 설립된 국내 1세대 e커머스 업체다. 아마존과 이베이(1995년) 설립 시기와 비슷하다. 인터파크는 국내 최초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지위를 다져 1999년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처음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옥션·11번가 등 경쟁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인터파크는 2008년 ‘알짜배기’ 자회사 G마켓을 매각했다. 공연·여행·도서 등 문화 분야를 공략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과 여행 수요가 급감해 수익성도 악화됐다.

코로나19가 완화돼 문화생활이 활성화된다 하더라도 인터파크 단독으로는 영향력 확대에 한계를 느낀 것이 매각 배경으로 해석된다. 강동화 인터파크 대표는 지난 7월 임직원 대상 사내메일을 통해 “시장에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면서 커머스 시장 게임룰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우리 역시 혼자의 힘이 아닌 연대와 결합을 통해 자본력과 경쟁력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인터파크 높은 브랜드 로열티 및 서비스 노하우에 야놀자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 글로벌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것이 이번 인수의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K-트래블 혁신 가치를 인정받음과 동시에 위드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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