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내년 9월부터 스마트폰 1대로 2개 번호를 쓰는 일이 가능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 이하 과기정통부)는 21일 이동통신사·스마트폰 제조사,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스마트폰 e심(eSIM)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e심 서비스는 2022년 9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시행 전가지 제도개선, 시스템 개편, e심 스마트폰 출시 등 eSIM상용화를 위한 제도·기술적 기반 마련을 추진한다.
'e심(임베디드 SIM)이란 유심(USIM)과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유심과 달리 단말기에 내장된 칩에 이용자가 QR코드 등을 활용해 통신사의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하는 형태의 SIM(가입자식별모듈)이다.
유심과 달리 물리적 삽입이나 교체가 필요 없고,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만으로 개통이 가능해져 이용자의 비대면·온라인 개통과 통신사 간 이동이 편리하다. 특히 주로 온라인을 통해 개통하는 알뜰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듀얼심(eSIM+USIM) 이용이 가능해져 이용자 수요에 따라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일상용·업무용, 국내용·해외용 등 용도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어 단말기 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e심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 약 2750원으로 유심 판매가인 7700원에 비해 저렴하다. 다만, 재활용이 가능한 유심과 달리 e심은 현재 표준 상 프로파일 재다운로드가 불가해 기변 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특화망 사업자들도 e심 도입을 통한 개인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용망과 특화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비즈니스 효율이 높아지고 다양한 특화망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스마트폰 e심은 GSMA(세계이통사연합회)의 주도하에 지난 2016년부터 표준화 규격이 발간됐으며, 2020년 12월 기준 69개국 175개 통신사가 e심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상위 3개 제조사를 포함한 구글, 모토로라, 소니, 오프 등 7개 제조사가 총 57종의 e심 내장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미주·유럽 등 세계적으로 e심이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에선 알뜰폰 사업자인 KCT(티플러스)가 작년 7월 먼저 스마트폰 e심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통신3사도 2018년부터 워치류에 한해 e심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과기정통부는 e심 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신3사의 시스템이 e심 및 듀얼심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한편 동일한 시기에 알뜰폰 사업자도 e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을 병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내년 하반기 e심이 내장된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조경식 제2차관은 “국내 스마트폰 e심 서비스가 시행되면 이용자 편익이 제고되고, 알뜰폰 활성화 등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e심 서비스 상용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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