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내세운 ‘AI 윤석열’을 두고 “민주주의의 위협 그 자체다. 유권자에 대한 기만행위”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16일 정필모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44명의 국회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적극적인 규제 관리를 촉구했다.
딥페이크(Deep fake)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는데, 삼성전자가 작년 CES2020에서 선보인 AI 프로젝트 ‘네온’이나 광고계를 휩쓸고 있는 가상인간 ‘로지’도 딥페이크 기술로 구현된 AI다.
문제를 제기한 여권 의원들은 “AI와 딥러닝이라는 새로운 과학기술은 일상의 많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지만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에 직접 사용되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AI 윤석열을 비판했다.
후보자의 태도, 언행, 특정 이슈에 대한 발언 등 모두가 국민의 평가 대상이 되는 선거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조작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AI 윤석열이 다리를 크게 벌린 자세(쩍벌)나 고개를 젓는(도리도리) 등, 윤석열 후보가 가진 단점으로 꼽히는 습관은 재현하지 않은 데서 나온 의견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여권 의원들은 “딥페이크에 의한 AI 후보는 단순한 아바타가 아니다. 허위조작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이고 조작된 후보에 불과하다. 국민의 선택을 방해하는 기만행위”라며 “가짜 후보, 거짓 후보의 조작된 정보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속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주장처럼 “후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미화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그렇다면 기획·연출된 영상 촬영물을 송출하는 것 역시 문제 아니냐”는 옹호도 있다. 정치적 대립이 극심한 선거 국면에서 AI 기술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이와 관련 AI 기술 기업 관계자는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정츼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공격당할까봐 무섭다. 그저 이번 일이 AI 업계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