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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어떻게 보관할까"…판 커지는 초저온 냉동고 시장

<출처=오텍캐리어>
<출처=오텍캐리어>

- 초저온 냉장고, 국내 150~200억원 규모…올해 2배 성장
- 오텍캐리어냉장, ‘캐리어 초저온 냉동고’ 출시…지자체 센터·해병대 부대서 사용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해 화이자 백신이 첫선을 보인 뒤 이슈를 끌었던 부분이 있다. 영하 70도 이하의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 냉동온도의 4배 낮은 수준이다.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은 초저온 냉동고다. 초저온 냉동고는 영하 90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화이자를 비롯한 각종 백신뿐만 아니라 조건이 까다로운 시약까지 장기 보관 가능하다.

◆백신 접종 시작하며 시장 규모 2배↑=초저온 냉동고는 기존에도 연구소나 대형 병원 등에서 사용됐다. 국내 시장 규모는 통상 150~2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전 국민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백신 접종센터에 들어갈 초저온 냉동고에 대한 수요가 확 뛰었다. 2021년 초저온 냉동고 시장은 지난해보다 2배가량 확장한 300~350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용 냉장고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실상 대부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초저온 냉장고 시장은 다르다.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가정용보다 까다로운 냉각 시스템이 요구된다. 수요 충족을 위해 오텍캐리어냉장과 위니아딤채 등 국내 냉동·냉장 전문 기업은 초저온 냉동고를 선보였다.

오텍캐리어냉장 고종원 영업담당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의료와 위생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기존 냉장 및 가전업계는 기술력을 활용해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캐리어 초저온 냉동고’ 출시…독립냉각 시스템 적용=오텍캐리어냉장이 지난 2월 선보인 제품은 ‘캐리어 초저온 냉동고’다.

영하 90도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압축기(컴프레서) 2개가 탑재됐다. ‘에코 모드’를 활성화하면 컴프레서 2개를 교차해 사용하는 식이다. 에코 모드 사용 시 최대 30%가량 에너지를 절감한다. 독립냉각 시스템으로 컴프레서 하나가 고장 났을 경우 다른 컴프레서를 사용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안전 관련 기능도 탑재했다. 만약 백신 손상 위험이 있을 경우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안전 경보를 받을 수 있다. 내부 온도 센서를 2개 적용했다. 제어 보드와 알람 보드가 서로 연계해 오류를 감지했을 경우 서로 기능을 대체하는 ‘자가 진단 기능’을 갖췄다.

이 제품은 지난 3월부터 지방자치단체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에 납품해 운영 중이다. 해병대와 해군 사단급 이상 부대에서도 캐리어 초저온 냉동고가 사용되고 있다.

◆백신패스·부스터샷 실시…“초저온 냉동고 수요 늘 것”=이달부터 시작된 ‘백신패스’ 정책과 3차 접종(부스터샷) 등으로 초저온 냉동고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고 전무는 “현재 지방자치단체 별로 백신접종센터는 1~2곳 운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중대형 병원에서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의약품 개발 생산공장이 확대하면서 초저온 냉동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텍캐리어냉장은 대리점 채널을 확보하고 직판·특판 등 각종 채널을 공략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초저온 냉동고뿐만 아니라 의약품·혈액 냉장고에 대한 수요도 껑충 뛰었다. 의약품·혈액 냉장고 시장 규모는 250~300억원 정도로 여겨진다. 올해는 30% 가량 늘어난 325~375억원일 것으로 예측된다. 오텍캐리어냉장은 내년 1분기 중 혈액 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이며 대응에 나선다. 고 전무는 “현재 혈액 냉장고를 의료용 기기로 판매하기 위해 K-GMP 인증을 진행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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