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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부터 스마트폰까지 ‘프리미엄’ 물결…왜?

- 펜트업 수요 이후 프리미엄 강세…삼성 ‘비스포크’ LG ‘오브제컬렉션’
- 중견가전업체도 합류…스마트폰 역시 100달러 이상 고가 제품이 매출 견인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생활가전부터 스마트폰까지 ‘프리미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에 주력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코웨이와 SK매직 등 주요 가전업체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와 제품을 내세우며 대열에 합류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완제품 시장에서 프리미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펜트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이 막히고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소비가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생활가전 전반에 대한 소비자 요구 사항이 늘며 프리미엄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이후 펜트업 효과가 줄어든 후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는 ‘말한 대로’를 의미하는 ‘Be spoken for’에서 비롯된 브랜드명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색상과 디자인을 조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전을 일컫는다. 2019년 처음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인 뒤 지금까지 총 17개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국내 가전 사업에서 비스포크 브랜드 매출 비중을 8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2020년 처음 오브제컬렉션을 공개했다. 생활공간에 맞춘 ‘공간 인테리어 가전’을 표방한다. 현재까지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은 16종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에서 생활가전 경쟁사인 월풀을 제쳤다. 오브제컬렉션이 매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펜트업 수요가 폭발하면서 생활가전의 디자인이나 기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자 요구 사항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런 흐름을 따라 앞으로도 꾸준히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중요도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가전업체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노블’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SK매직은 삼성전자와 제휴를 통해 비스포크 제품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차별화된 가전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주요 가전업체는 별도 프리미엄 제품군 브랜드를 론칭해 라인업을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프리미엄 마케팅은 기존 브랜드 가치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주로 업계 선두주자가 전략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활가전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도 같은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200만대다. 부품 수급 부족 문제 등을 겪으며 전년동기대비 6% 감소했다. 출하량은 줄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매출에 돌파했다. 100달러(약 11만원) 이상 고가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을 비롯해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가 매출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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