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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와 격차 벌어진 삼성…"퀄컴 잡고 추격한다"

- 내년 3나노 반도체 양산…삼성 ‘상반기’ TSMC ‘하반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요가 급증한데다 생산 단가를 올리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덕분이다. 대만 TSMC를 비롯한 주요 업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파운드리 톱10 매출은 272억7700만달러(약 32조1600억원)로 전기대비 11.8%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도 파운드리 업계 매출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부품 수급 차질, 일부 시스템온칩(SoC) 수요 둔화 등으로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TSMC가 독주를 이어갔다. 148억8400만달러(약 17조5500억원)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53.1%로 전기대비 0.2%포인트 늘었다.

3분기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TSMC는 2분기보다 매출이 11.9% 확대했다. TSMC는 애플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핵심 칩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7나노미터(nm) 및 5nm 공정 수익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2위 삼성전자는 48억1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보다 11.0%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17.1%로 전기대비 0.2%포인트 줄었다.

하반기 삼성전자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등을 출시하면서 SoC 및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초 한파 이슈로 멈춰선 미국 오스틴 팹의 수익성 정상화도 한몫했다. 국내 평택 2공장(P2)의 파운드리 라인이 가동을 시작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TSMC와 격차를 줄이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요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실적 신기록이 분기마다 경신되고 있으나 TSMC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신공정 투자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0nm 미만에서는 6대4 수준으로 양사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다.

두 회사는 내년부터 3nm 칩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TSMC는 하반기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3nm부터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도입해 반도체 전력효율 향상에 나선다. TSMC는 최근 3nm 파일럿 라인이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퀄컴 AP 신제품 ‘스냅드래곤8’ 1세대 전량 수주에 성공했다. 4nm 공정이 활용된다. 애플 독점인 TSMC 추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와 AMD가 협업한 ‘엑시노스2200’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첨단 공정 비중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대만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중국 SMIC는 3~5위를 유지한 가운데 나란히 매출 확대에 성공했다. 국내 2위 DB하이텍은 매출이 전기대비 15.6% 늘면서 세계 10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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