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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동차 시장 공략…테슬라 이어 폭스바겐 잡았다 [IT클로즈업]

-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등 차량용 반도체 라인업 확대
-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자동차 분야 강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그룹이 자동차 부품 사업에 힘을 싣는다. 반도체를 비롯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이 대상이다. 삼성전자 등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지기를 진행 중이다.

30일 삼성전자는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3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서비스 칩 ‘엑시노스 오토 T5123’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차량용 전력관리칩(PMIC) ‘S2VPS01’ 등이 대상이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고객사 확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등을 공급해왔다. 신제품은 폭스바겐 자동차에 투입된다.

삼성전자가 전장용 제품을 연이어 출시한 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따른 조치다. 최근 자동차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경우가 늘면서 전용 초고속 통신 칩과 고성능 프로세서 수요가 상승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박재홍 부사장은 “최신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프로세서 등을 제공해 전장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 납품을 시작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처리 장치에 전달하는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 위주에서 매출처를 확대한 셈이다.

당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장덕현 부사장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카메라뿐 아니라 자율주행, 인캐빈 카메라 등으로 차량용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에서도 자동차 시장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와 협업이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칩 설계 지원 및 생산을 진행 중이다. 구글 웨이모 자율주행 칩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열사 삼성전기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테슬라 등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또 다른 주력 제품 MLCC도 전장용 비중을 확장하고 있다. MLCC는 전기를 저장 및 공급하는 필수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내년 MLCC 사업에서 전장용 비중을 두 자릿수로 늘릴 방침이다. 중국 톈진 공장이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량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국내 부산에서도 양산 중이다.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중국 및 헝가리 공장 증설이 예정된 가운데 최근 미국 투자도 확정했다. 지난 9월부터 차세대 배터리 ‘젠5’ 양산에 돌입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현대차 ‘아이오닉5’ 사이드뷰 카메라 시스템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했다.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오토모티브 분야로 응용처 확대를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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