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해외 출장을 재개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낙점한 바이오 및 통신 분야 기업을 찾았다. 업계에서는 ‘뉴 삼성’을 위한 첫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17일(현지시각)에 걸쳐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버라이즌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앞서 이 부회장은 북미행 비행기에 올랐다.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하는 약 열흘간 일정이다. 작년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년여 만에 해외 일정을 시작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아페얀 의장과 코로나19 백신 공조 및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한 뒤 8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달부터는 삼성이 만든 백신이 국내 출하되고 있다.
바이오는 삼성 내 ‘제2의 반도체’로 꼽히고 있다. 지난 8월 이 부회장은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를 주요 사업으로 거론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와 화상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4공장을 짓는 등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차세대 CDMO 치료제 시장 진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통신 분야 역시 삼성전자에서 밀고 있는 사업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인연이 깊다. 두 회사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홈(FWA)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듬해 5G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양사는 지난해 7조9000억원 규모 5G 이동통신 장비 등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부회장은 베스트베리 CEO와 연이은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직접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두 번째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앞두고 있다.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해 첨단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뉴욕주 등이 신공장 부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